단풍나무에
밀도 높은
동료애를 새기다
같은 부서에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건 회사 생활의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날이 조금씩 따뜻해지던 수요일 오후, 회사 바깥에서도 이 즐거움을 이어가기 위해 서초지사 전력공급부 배전운영팀원들이 모였습니다.
- 선생님에서 동료로 이어진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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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노영, 송윤주, 이현학, 금병준, 저희 네 명이 친해지게 된 계기는 조금 특별합니다. 먼저 윤주 대리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노영 대리가 산학겸임교사로 오며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후 윤주 대리가 우리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고, 우연히 같은 지사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그 인연이 다시 이어졌습니다. 이 인연을 계기로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던 현학 대리와 병준 대리까지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었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그렇게 업무뿐만 아니라 일상 이야기까지 편하게 나누는 사이가 되면서 RE:CHARGE 코너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출근하던 서초동을 떠나 가장 트렌디하고 힙한 성수동에서 만난 동료들은 조금 새삼스러웠습니다. 뚝섬역 근처 지하 1층에 위치한 목공방에 도착해 계단을 내려가는데 아래로 내려갈수록 진해지는 나무 향에 오늘 체험이 점점 기대됐습니다. 공방 안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나무로 만든 미닫이문과 커다란 책상 두 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방을 채우고 있는 가구들이 모두 나무로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며 오늘은 한 손에 잡히는 작은 도마이지만, 취미를 붙인다면 저런 가구들도 만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체험이 시작하자마자 공방장님이 가장 먼저 알려주신 건 도마의 재질이었습니다. 나무로 만든 도마가 과연 위생적일까? 칼자국 사이에 음식물이 남아있지 않을까? 궁금했는데 마침 도마에 적합한 나무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세균이 살기 쉬운 도마’라는 것은 표면에 요철이나 구멍이 많아서 세균이 속에 남아 번식하기 쉬운 도마를 말합니다. 예전엔 도마에 느티나무를 많이 썼다고 하는데 느티나무는 조직이 조밀하지 못하고 물구멍이 커서 도마로 적절하지 못하다고 합니다. 요즘은 느티나무보다 조직이 조밀하고 밀도가 높은 하드우드(Hard Wood)이고, 물구멍이 작아서 닫힌 결(Close-grain)로 인정되는 단풍나무(Hard Maple)를 많이 쓴다고 합니다. 저희도 오늘 단풍나무로 만들어진 도마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 손끝에서 다듬어지는 나뭇결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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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업은 도마를 다듬어서 글씨를 새겨 넣고, 오일링 하는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 직접 재단하진 않으니 비교적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 체험해 보면 손의 감각에 집중하느라 많은 집중과 정성이 필요했습니다. 가장 먼저 도마를 고정한 후 가장 거친 사포로 표면을 다듬었습니다. 거친 면이 어느 정도 정리 되면 사포를 두어 번 더 바꿔가며 정리하는데, 옆면과 손잡이는 넓은 면보다 거칠기도 하고, 곡선이 많아 사포로 다듬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집중하다 보니 마음도 차분해지고, 도마를 다듬으면서 달달한 단풍나무 향이 올라오는 게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손으로 하는 사포질을 마친 후엔 샌딩기를 이용해 마무리 작업을 합니다. 사람이 놓친 표면을 균일하고 매끄럽게 만들기 위한 작업이라고 합니다. 서로가 샌딩기를 이용하는 모습이 꽤나 전문적인 것처럼 보이면서도 진지한 게 웃겨서 이때 서로의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이제 에어건으로 먼지를 날린 도마를 물티슈로 깨끗하게 닦아내고, 우드버닝(Wood Burning)으로 글씨를 새겨 넣기 위해 연습용 나무토막에 버닝펜으로 글씨를 연습했습니다. 각자의 이름이나 가족들의 이니셜을 새겨보면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연습부터 많은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연습이 끝나고 도마에 직접 이름을 적으면서, 세상에 하나뿐인 내 도마라는 게 실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름을 새긴 자리를 가볍게 다듬고 미네랄 오일을 먹이듯 발라 도마를 완성합니다. 오일을 먹으면서 색이 진해진 도마는 반짝반짝 빛나며 더 예뻐졌습니다. 하루 정도 말린 후부터 바로 쓸 수 있다는데 평소에도 꼭 직사광선을 피해 말려주고, 한 번씩 사포질과 오일링 작업을 해주면 더 오래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공방장님이 언제든지 공방에 들러 작업해도 된다고 하셔서 다음에 또 같이 오자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 일할 때는 가장 든든하고, 웃을 때는 가장 시끄러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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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장점은 분위기가 편하고 재미있다는 점입니다. 각자 맡은 일은 열심히 하면서도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을 일이 많아 함께 일하는 시간이 훨씬 즐겁게 느껴지게 하는 동료들입니다. 그렇다고 가벼운 분위기만 있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는 서로 도와주고 힘을 보태는 든든함도 있습니다. 오늘 도마 만들기 체험에서도 그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던 것 같습니다. 일상 밖으로 나왔지만 역시 서로가 편하고 재미있었고, 각자가 가진 의외로 섬세한 모습도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를 통해 팀원들과 더 가까워진 느낌도 들고, 이런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게 참 좋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체험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다음엔 또 무엇을 해볼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비교적 정적이었던 도마 만들기도 충분히 즐거웠기에 승마처럼 활동적인 건 어떨까요? 서초지사의 관할인 과천에서는 승마축제가 열리곤 합니다. 이곳의 특색을 살려 과천의 자연을 만끽하면서 말과 함께 자유롭게 달리면 오늘과는 또 다르게 동료들과 가까워지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서로 도와가며 작업해 준 동료들에게 고맙고, 고생 많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일할 때는 가장 든든하고, 웃을 때는 가장 시끄러운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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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윤주
- 서초지사 전력공급부 대리
동료들과 함께 도마 만들기 체험을 하면서 평소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어 무척 즐거웠습니다. 처음에는 사포질이 생각보다 힘들어 “이게 맞나?” 싶기도 했지만, 점점 나무 표면이 매끄러워지는 걸 보니 은근히 재미가 붙었습니다. 서로의 작업 과정을 보며 이야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웃음도 많아지고 분위기도 한층 편안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직접 만든 도마라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집에서 이 도마를 사용할 때마다 오늘 동료들과 함께 웃으며 체험했던 시간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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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노영
- 서초지사 전력공급부 대리
먼저 인터뷰와 촬영을 위해 멀리서 와주신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도마 만들기 체험을 하며 웃고 이야기 나누며 함께해 준 우리 동료들에게도 고생 많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도마 만들기는 단순히 나무를 다듬는 시간이 아니라 정성과 마음을 담는 과정이라고 느꼈습니다. 한 조각의 나무가 정성스러운 손길을 거쳐 하나의 도마로 완성되듯, 소아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일 역시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큰 힘이 된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이번이 세 번째 기부를 위해 머리를 기르는 과정입니다. 작은 손길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체험은 나눔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
- 이현학
- 서초지사 전력공급부 대리
이번 도마 만들기 체험을 통해 잠시나마 일상과 육아에서 벗어나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도마의 나무결을 만지며 샌딩작업을 하고 마무리로 오일 바르는 작업을 하며 메이플 나무 특유의 냄새도 맡았고 동료들과 같이 웃으며 작업하면서 새로운 모습들도 보게 된 특별한 하루였어요. 평소엔 지사에서 만나며 일하느라 바빴지만 성수동에서 재미있는 하루를 만들어준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다음에도 또 체험 같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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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병준
- 서초지사 전력공급부 대리
도마 만들기 체험을 통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목공 작업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 색다른 시간이었습니다. 사포질과 샌딩 과정을 거치며 거칠었던 나무 표면을 부드럽게 다듬고, 버닝펜으로 이름을 새기고 오일을 발라 세상에 하나뿐인 도마를 만들었습니다. 단순해 보였던 도마 하나도 여러 작업과 정성을 거쳐 완성된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체험했던 시간이 큰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체험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쌓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