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적 변곡점 왜 지금 ‘AI 대전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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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급격하고 파괴적인 기술적 변곡점에 서 있다. 전력산업도 예외는 없다. 오늘날 전력산업은 복잡하게 얽힌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2010년 3천여 개에 불과하던 발전기 숫자는 소규모 재생에너지의 확대로 15년 만에 50배 이상 증가해 15만 개에 이르렀다. 집집마다 태양광과 전기차가 보급되고 소비자가 직접 전기를 만들어 파는 프로슈머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력 계통의 변동성과 복잡성은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 여기에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추가 비용 급증과 에너지 안보 위기까지 겹치며, 기존의 운영 방식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AI가 실마리를 제시한다. 엄청난 수의 발전원과 수요 자원을 실시간으로 감시·제어하고, 건설·운영 비용 감축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달성하며, 최적의 전력망 루트를 찾아내는 일은 이제 사람의 힘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한전은 발전부터 송변전·배전·판매까지 전 영역에 걸친 방대한 전력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AI가 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수많은 변수를 종합해 최적의 해법을 도출한다면, 전력망 운영의 효율은 높아지고 의사결정 속도는 비약적으로 빨라진다. AI는 에너지의 두뇌이고, 에너지는 AI의 연료이다. 한전이 AI를 단순한 업무 도구가 아닌,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재창조하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보는 이유다. 한전이 발표한 『KEPCO AI 대전환 추진 로드맵』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선언이 아니다. 국가 에너지 안보를 책임지는 공기업으로서,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생존 전략이자 미래를 향한 담대한 도전이다.
- 글로벌 유틸리티의 거센 물결, 그리고 한전의 출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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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틸리티 기업들은 이미 AI를 혁신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비즈니스 모델을 재편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Enel은 전력 가치사슬 전 분야에 AI를 도입하고, 배전망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전 세계에 수출하며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했다. 스페인의 Iberdrola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하며 전력 공급을 넘어 데이터 기반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영국의 Octopus Energy는 AI 플랫폼 하나로 18개국의 에너지 서비스 시장을 개척한 대표적 사례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존의 단순한 전력 공급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AI를 활용하여 에너지 플랫폼을 구축하고, 에너지 생태계를 창조하여,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사업화했다는 것이다.
한전 역시 변화의 흐름을 직시하고 있다. AI 비전 설정을 시작으로 AI를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재창조하고자 한다. 글로벌 경쟁자들은 AI를 무기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이제 한전은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이번 로드맵은 이러한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하여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AI 전력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구체적인 실행 지침을 담고 있다.
- AI 대전환을 위한 5대 핵심 전략 및 세부 추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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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1: AI의 원유를 캐다 –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의 자산으로
데이터는 AI의 원유(原油)다. 원유가 없으면 엔진은 돌아가지 않는다. 한전은 그동안 발전부터 송변전·배전·판매에 이르는 시스템별로 단절된 전력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최우선으로 추진한다. 단순히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AI가 데이터 간의 의미와 맥락을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데이터 온톨로지(Ontology)’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간 활용되지 못했던 문서·이미지 등 비정형 데이터도 AI가 바로 학습할 수 있는 ‘AI-READY’ 형태로 자산화한다. 이렇게 통합된 데이터는 전력망 설계부터 계통 운영, 고객 서비스까지 AI가 최적의 판단을 내리는 토대가 되고, Virtual Grid 등 핵심 솔루션 구현의 출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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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2 : 현장을 바꾸다 – 전력 가치사슬 전반의 AI 융합
AI가 전력산업 가치사슬 전반을 바꾼다. 한전은 전력공급 최적화, 판매·서비스 혁신, 신성장동력 창출, 안전·ESG 경영, 업무혁신 등 5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AI 솔루션을 현장 전반에 적용한다. 대표 과제는 생성형 AI 기반의 ‘Virtual Grid’다. 현실 전력망과 동일한 가상 환경을 사이버 공간에 구현, 현실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다양한 계통 시뮬레이션을 통하여, 아이디어와 예측을 검증하고, 전력망 건설과 운영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고객 서비스 영역에서는 AI 기반 지능형 상담시스템을 도입해 응대 품질을 높이고, 직원들은 한전 업무에 특화된 AI비서를 통해 보고서 작성·번역·회의록 생성 등 단순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보다 창의적인 가치 창출에 집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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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3 : AI 고속도로를 깔다 – KEPCO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AI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인프라다. 한전은 나주·대전 두 곳의 전력 ICT센터를 AI 데이터센터로 전면 전환하고, 고성능 GPU 자원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에너지 혁신기업과 연구기관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인프라로 운영해 에너지 AI 생태계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AI 인프라는 한전만의 자산이 아니라, 대한민국 에너지 AI 산업 전체를 떠받치는 기반이 된다. 아울러, AI 기술 발전 로드맵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것이다. ➊ 데이터 연계, ➋ AI 개발·운영환경, ➌ 핵심 AI 역량 세 개의 분야에 대해 단계별로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러한 구조를 기반으로 AI 기초기술(MLOps, LLM 등)을 확보하고, 시대에 맞는 기술 수준을 검증하여 자율형 AI 생태계를 완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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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4 : 체계를 세우다 – AI 대전환을 실행으로 만드는 추진력
AI 대전환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작동하려면 강력한 추진 체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한전은 AI혁신단을 컨트롤타워로 하여 이사회산하에 AI 소위원회를 신설하고, 외부 자문위원회와 민간·공공 협의체를 구성해 대외 협력체계를 강화한다. 아울러, 「AI기본법」 시행에 따라 에너지 AI가 고영향 AI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윤리·안전·신뢰성 기반의 AI 위험관리 체계도 함께 구축하여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대전환을 완성해나갈 방침이다. 이에 더해, 전력데이터의 가치 공유형 개방을 통해 민간 AI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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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5 : 체질을 바꾸다 – AI를 가장 잘쓰는 회사로
AI 대전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의 AI 역량을 강화하고, AI First 문화를 확산하는 것이다. 한전은 AI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과 내부 역량 축적을 병행해 조직 전반의 AI 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직원들이 AI 대전환의 필요성을 직접 느끼고 내재화할 수 있도록 AI 리터러시 교육을 의무화하고, 다양한 AI 경험 기회도 제공한다. AI 경영혁신 선포식을 기점으로 사내 AI 활용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연말에는 AI Festival을 열어 전 직원이 AI 성과를 직접 체감하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을 일상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한전이 꿈꾸는 조직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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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1: AI의 원유를 캐다 –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의 자산으로
- 단계별 진화 로드맵 2030년, 한전이 바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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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PCO의 여정은 세 단계로 나뉜다.
- 1단계, 기반 조성기(2026~) 흩어진 데이터를 통합하여 의미를 부여하고, 데이터 관리 체계를 고도화한다. 또한, 기존 데이터센터를 AI 데이터센터로 전면 전환하는 등 AI활용 기반을 마련한다.
- 2단계, 본격 확산기(2028~) 본격적으로 단순·반복 업무는 AI가 전담하고 사람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에 집중한다. AI가 재생에너지와 ESS 등 분산 자원의 변동성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며 계통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단계다.
- 3단계, 대전환 완성기(2030~) 전력 흐름과 데이터 흐름이 통합되어 에너지가 자율적으로 거래·최적화되는 플랫폼 위에서, 한전은 전기를 공급하는 기업을 넘어 에너지 생태계 전체를 운영하는 사업자로 재탄생한다.
- 한전의 AI 대전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다
- 한전의 AI 대전환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아마존이 온라인 서점 하나에서 출발해 클라우드·물류·스트리밍까지 확장한 것처럼, 한전의 에너지 플랫폼은 전력망 운영 최적화를 시작으로 전력 거래 중개, 에너지 효율화, 분산 자원 통합 관리 등 새로운 서비스 영역으로 뻗어나갈 것이다. 이 플랫폼 위에서 국내 에너지 혁신기업들이 한전의 데이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한전이 보유한 기술을 패키징해 해외에 동반 진출하는 에너지 신산업 생태계가 조성된다. 결국 한전의 AI 대전환은 ‘에너지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필수적인 전력산업의 혁신을 견인하겠다’ 는 선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