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체 간 영역의 붕괴 – Energy Prosumer와 Flexumer!
한전을 둘러싼 전력서비스 환경이 매우 다채롭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전기를 생산해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이 과거 시대 한전의 주된 책무였다면, 현대사회에서 생산에는 ‘환경’이, 공급에는 ‘안전’과 계통의 ‘안정성’이, 소비자에게는 ‘고객만족’과 ‘에너지 효율’이라는 요소가 더해졌다. 발전회사는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전기를 생산하는지, 한전은 높은 품질을 유지하면서 얼마나 안전하게 공급하는지, 장치산업의 재화를 얼마나 탄력적 서비스 재화로 탈바꿈시켜 고객의 Needs에 발 빠르게 대응할 것인지의 화두가 고민의 중심이었다.
최근에는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과 분산형 에너지 자원이 확산하면서, 전력서비스 환경은 생산과 공급, 소비의 개념과 역할자 간 책무가 혼미해져 생산자가 곧 공급자가 되고 소비자가 곧 생산·공급자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환경으로까지 변화했고, 나아가 유연성을 담보로 전력 소비를 유연하게 조정하거나 스스로 생산한 전력을 시장에 참여시켜 이익을 추구하는 소비자까지 잉태하였다. 그야말로 Energy Prosumer1와 Energy Flexumer2라는 단어가 자연스러운 시대가 온 것이다.
에너지 기본권을 강화하는 국가 정책 움직임
한전에서 판매하는 전기는 고객과 계약에 따른 계약 요소적 재화이지만, 더 이상 전기는 단순한 상품에서 ‘공공재’를 뛰어넘어 인간이 생존에 꼭 필요한 ‘필수재’로 인식되고 있다. 2000년 이후 각종 환경규제와 연료 가격 변동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의 지속적 증가는 ‘에너지 빈곤층(Energy Poverty)’ 을 낳았고, 경제 시장의 논리만으로 취약계층에 대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및 가격 보장이 어려워지면서, 국가의 개입 필요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기후 정의(Climate Justice)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 비용이 취약계층의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정부는 전 국민이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를 적절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권리를 신장시켜야 한다는 사회권적 에너지 기본권(Energy Basic Right)을 강화시켰다.
이와 같은 에너지 기본권은 에너지복지와 에너지 정의(Energy Justice) 관점에서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정부를 포함해 에너지 공급자들은 여러 가지 고객 편익 제도를 구체화하여 실행하게 되었다. 고객 편익 제도는 한전의 전기요금에 대한 직접적 할인부터, 특정 시기·고객에 대한 경제적 부담 해소를 위한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시행되고 있지만, 전기요금 인상 등에 따른 계층 간 에너지 불평등은 더욱 심화할 것이 분명하므로 지금까지의 고객 편익 제도는 계속 증가하거나 지원의 폭은 확대·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서비스 분야 시행 중인 주요 고객 편익 제도>
고객 편익 제도의 일방적이고 분산된 제공이 갖는 한계와 통합 플랫폼의 필요성
앞서 기술했듯이 전력서비스 환경이 Energy Prosumer로 변화하고 Energy Flexumer로 발전하면서 동시에 에너지 기본권이 신장됨에 따라, 한전을 비롯한 에너지 공급자와 정부는 여러 편익 제도를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많은 제도의 시행이 제도의 목적대로 고객의 편익을 효과적으로 증진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지금의 제도는 공급자(한전을 비롯한 에너지 공급회사 및 정부)가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각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자가 각각의 제도를 운영하는 탓에 제도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고객은 제도별 개별적으로 접촉해서 필요한 제도에 신청하여야 한다.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여러 가지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음에도 인지하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고, 제공기관별 요구 서류나 편익 제공 조건에 중복이 발생할 수도 있는 일이다.
제도의 시행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한전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 여기에 있고, 우리와 같은 에너지 환경을 먼저 경험한 선진국의 사례를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전력서비스 환경 변화를 먼저 겪은 미국과 영국은 공급자 위주의 나열식 고객 편익 제도 제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객 특성에 맞는 제도는 무엇인지 고객으로 하여금 선택할 수 있는 단일화된 에너지복지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운용 사례>

전기요금 절감에 대한 여러 가지 팁을 제공하고 나아가 에너지 효율 관점에서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고객은 저마다 본인에게 알맞은 제도를 안내받고 있는 것이다.글로벌 선진사례와 같이 우리나라도 일방적 제도 운영에서 탈피해 공급자별 운영하는 제도를 한 곳으로 통합하고, 접근성을 강화해 고객이 필요한 에너지 정보를 손쉽게 확인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나아가 고객 스스로 에너지 효율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요자원 등에 참여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여 고객의 에너지 권리를 신장시켜 Energy Prosumer와 Energy Flexumer로 진화하는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 Saving 종합 플랫폼” 구축 첫 삽을 뜨다!
한전은 프로슈머로 진화 중인 고객의 맞춤형 종합정보 제공 요청과 가치 창출 요구에 부응하고 ‘100% 전력서비스 구현’ 지향점 실현을 위해서, 앞서 소개한 해외 운영 사례를 분석하고 정부 및 에너지 공급자와의 협의를 통해 통합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한전 영업처는 2025년 7월부터 시작해 짧은 준비기간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4개 분과 6개 처·실 24명으로 이뤄진 구축 T/F를 구성했다. 에너지 공급자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거쳐 플랫폼 구축 방향을 확정하고, 2027년까지 3개년간의 종합 플랫폼 구축 로드맵을 완성하였다.
“에너지 Saving 종합 플랫폼”으로 명명한 플랫폼은, 한전 ON 내 위치한 별도의 콘텐츠로 기존서비스와 접속경로로 일원화하여 고객의 접근성을 확보하였고, 시연회를 거쳐 11월경부터 일부 서비스 제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에너지 Saving 종합 플랫폼은, 에너지 공급자와 정부 정책기관별로 그동안 분산되어 운영되어 온 에너지 편익 제도를 통합해 고객이 개인화된 맞춤형 편익 제도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서, 에너지 복지가 효과적으로 실현되도록 하였다.
또한 에너지 효율 향상을 촉진하고 수요자원 거래를 위해 전력 거래 시장 당사자 간 거래를 중개하거나, BTM3sup>자원 통합 관리기능을 탑재하여 Energy Prosumer로 진화한 고객이 가치 창출의 플랫폼으로 거듭나 Energy Flexumer로서 자생적 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구축할 예정이다.
<플랫폼 연도별 콘텐츠 구성 로드맵>
에너지 Saving 종합 플랫폼의 세부 기능
플랫폼은 “내 에너지 혜택(My Energy Benefits Consumer)” 을 비롯해 4개 분야 9종의 27개의 콘텐츠를 구성하고, 올해에는 16개 콘텐츠 서비스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 에너지 혜택’에서는, 정부 및 에너지 공급자별 분산된 각종 할인 및 지원제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고, 고객에게 맞춘 할인 및 지원제도를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내 요금 플랜’에서는, 고객이 AMI4 에 기반한 실시간 전력사용량을 기초로 요금을 확인하거나, 고객은 적합한 선택요금제 등을 추천받을 수 있다. 또한 가전제품별 다양한 에너지 절약 팁을 안내하고 에너지 마일리지를 확인해 고객의 사용형태에 맞는 요금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내 에너지 자원’에서는, 고객이 미니 태양광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도록 하거나 Auto-DR 5등으로 수요시장 참여를 유도해, 에너지 대전환 환경 속에서 Energy Prosumer로서 재생에너지 생산과 거래를 지원해 주체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맞춤형 플랫폼을 지원할 계획이다.
‘내 에너지 파워’에서는, 고객의 BTM(태양광, EV, ESS 등)을 통합해 관리하고 VPP6 사업자와의 중개를 통해 전력시장 안정화를 꾀하여 Energy Flexumer로서 자원시장에 유연성 있게 참여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에너지 Saving 종합 플랫폼 주요 콘텐츠 현황>
에너지 Saving 종합 플랫폼의 활성화를 위한 앞으로의 계획
플랫폼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고객이 찾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영업처는 한전ON과 에너지 Saving 종합 플랫폼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고객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전통적 언론매체(방송 및 신문 등) 외에도 유튜브와 SNS 등 온라인을 통한 홍보를 추진함과 동시에 플랫폼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공모해 보다 친숙한 형태로 고객에게 접근할 계획이다. 또한 대국민 관심을 유도하고 초기 Boom Up을 위해 획기적인 경품을 제공하는 등 전 국민적 인지도 제고에 힘쓰고 있다.
단순한 에너지 소비에서 벗어나 소비자 스스로 사용량을 조절하고 생산·저장·판매하는 소비자 행동 변화를 유도해 자생적 에너지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하는 첫걸음은 “에너지 Saving 종합 플랫폼”에 대한 국민과 사우 여러분의 관심이다. 플랫폼 첫 출발이 힘찬 발걸음이 될 수 있도록 깊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1. Energy Prosumer: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 직접 전력을 생산하고 소비하며 남는 잉여전력은 판매까지 하는 주체를 의미, 과거 전력회사로부터 일방적으로 전기를 공급받기만 하던 소비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분산된 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능동적으로 전력 수급에 참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Energy Prosumer는 전력 소비 지역 근처의 주택·아파트·빌딩·공장 등 소규모 분산 자원(DER: Distributed Energy Resources, 태양광 발전, 연료전지, 소형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을 설치·활용하며, AMI, IoT, AI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생산량과 소비패턴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최적화해 전기요금의 단순 절약을 넘어서 잉여 전력의 판매를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여 경제적 효용을 극대화한다.
  2. Energy Flexumer: 유연한(Flexible)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전력의 단순 소비에서 벗어나 사용량을 조절하고 생산·저장· 판매까지 하는 소비자, 수요 조정자와 소규모 발전자, 유연한 시장참 여자와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 결정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3. BTM(Behind The Meter): 전력량계를 중심으로 그 후단인 고객 측에서 이루어지는 에너지 서비스나 시스템을 통칭하는 말.
  4.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지능형 검침 인프라로 에너지 사용량을 원격으로 실시간 측정관리하는 시스템.
  5. Auto-DR(Automated DR): 전력 소비를 줄이는 수요 반응 활동(DR, Demand Response)을 자동화된 시스템을 통해 수행하는 기술.
  6. VPP(Virtual Power Plant): 가상 발전소, ICT 기술을 활용해서 분산되어 있는 소규모 발전자원을 하나의 발전소처럼 통합하여 관리하고 제어하는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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