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의 중간에서
함께 빚는 쉼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문득 쉬어가고 싶을 때,
새로운 경험을 통해 휴식의 의미를 찾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희는 그렇게 새로운 것들을 찾아다니며 친해졌습니다.
새해가 시작되고 “이번엔 어떤 걸 해볼까?” 둘러보던 차에
‘RE:CHARGE’ 코너를 알게 되었어요.
전통주를 직접 빚으며 화보 촬영까지 한다니,
새해 첫 번째 휴식으로 딱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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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면 종종 그 지역의 양조장을 방문하곤 합니다. 맥주를 생산하는 브루어리나, 포도밭과 함께 꾸며진 와이너리도 좋지만 지역 쌀로 만드는 전통주 양조장을 방문하는 일도 국내 여행을 더욱 재밌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경남본부 오주홍 대리를 중심으로 그와 동갑내기인 경남본부 최가온 대리, 멘토선배로 인연을 맺은 고흥지사 김현미 대리가 오늘, 'RE:CHARGE' 코너에 참여하기 위해 경상남도 창원에 모였습니다.
- 막 걸러낸 술, 막걸리
- '맑은내일 플레이스’는 80년 전통을 가진 맑은내일 양조장에서 만든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이곳에서는 증류소와 양조장을 둘러볼 수 있고, 쌀우유 만들기, 막걸리 빚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열 가지가 넘는 전통주를 시음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데, 저희도 본격적인 체험에 앞서 오늘 만들 막걸리와 비슷하다는 발효 막걸리를 맛보았습니다. 적당히 묵직하고 달큰한 맛이 입안을 기분 좋게 맴돌며 “우리가 만들 건 더 맛있을 거예요.”라는 강사님의 말씀에 괜히 의욕이 솟았습니다.
체험 공간에 들어서자 과학 실험실을 연상케 하는 비커와 저울, 각종 가루들이 유리 용기에 담겨 놓여 있었습니다. 그 앞에 나란히 앉아 막걸리에 대한 이론을 들으며 체험이 시작됐습니다.
오늘 만들 막걸리는 물, 누룩 등을 정확한 비율로 섞어 발효시키는 생탁입니다. 막걸리는 쌀과 물의 함량에 따라 발효의 속도와 완성도, 도수가 달라지는데 특히 쌀의 비중이 높으면 단맛과 감칠맛이 올라가고, 물이 많이 들어가면 산미가 도드라진다고 합니다. ‘막 걸러낸 술’이라서 막걸리라는 설명까지 듣고 나니 이름도 새삼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 누구보다 맛있는 막걸리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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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막걸리 빚기’는 총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 ‘나만의’ 막걸리를 위해 재료를 담아 발효시킬 항아리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보통 이 단계에서 어떤 그림을 그릴지 고민하느라 시간을 많이 뺏긴다던데 저희는 너나 할 것 없이 빠르게 그림을 그려나갔습니다.
두 번째는 재료를 계량하는 단계입니다. 물 1,300ml에 쌀, 입국, 누룩 같은 다른 재료들을 각각 비율에 맞게 담아 물에 개어야 합니다. 저희는 누구보다 맛있는 막걸리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경쟁하듯 강사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무게를 쟀습니다.
(오주홍 대리) 정확도가 중요하다고 하셔서 0.01g까지 맞추려고 굉장히 집중했습니다. 오늘 쓸 에너지를 여기서 다 쓴 것 같아요.
마지막 단계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힘이 많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막걸리 항아리에 모든 재료를 넣고 손으로 직접 섞어 반죽을 만들어야 합니다.
(김현미 대리) 저는 이 과정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강사님이 “조금만 더 힘내세요!”라며 응원해주실 정도로 팔이 아팠는데, 앞에 있던 오주홍 대리한테 반죽이 잔뜩 묻은 걸 보고 웃음이 터졌습니다.
(오주홍 대리) 너무 열심히 젓다가 온 팔에 다 묻어버려서 정확히 계량한 게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강사님께서 피부가 좋아질거라며 저를 위로(?)해 주셨어요
충분히 섞었다고 생각했는데도 반죽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강사님께서는 눈으로만 봐도 반죽 상태를 알 수 있다며 구석구석 잘 섞으라고 하셨고, 다시 한참을 저은 뒤에야 “됐습니다”라는 허락이 떨어졌습니다.
- 기다림까지 막걸리
- 드디어 최종_최종_최종입니다. 손을 씻고 지니에게 소원을 빌 듯 항아리를 정성스레 닦아냅니다. 반죽을 만들며 지저분해진 항아리 입구를 깨끗하게 정돈해야 효모가 노출되지 않고 발효가 잘되기 때문입니다. 항아리 뚜껑에 오늘 날짜를 적고, 잘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뚜껑을 단단히 닫았습니다. 2~3일 후부터는 막걸리를 마실 수 있지만 열흘 정도 지났을 때 가장 맛있다고 합니다. 모든 과정에 정성을 기울여 막걸리를 빚고, 다시 또 열흘을 기다려야 한다니, 그 기다림까지 막걸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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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주홍
- 경남본부 경영지원부 대리
평소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예전에 울산에 있는 복순도가 양조장을 방문했을 때 양조장을 못 봐서 아쉬웠거든요. 오늘 직접 만들어보니 훨씬 재밌었습니다. 각자 제 지인들이라 어색할까 걱정했는데 막걸리를 빚으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져서 좋았습니다.
• 막걸리와 함께 추천하고 싶은 것들 눈이 많이 오는 날, 바삭바삭한 김치전 -
- 최가온
- 경남본부 요금관리부 대리
막걸리는 마시는 걸 좋아했지, 만드는 과정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직접 만들어보니 다른 술도 만들어보고 싶어졌어요. 빚는 과정에서의 미묘한 차이나 숙성 시간에 따라 얼마나 술맛이 달라질지 궁금합니다. 오늘 만든 막걸리가 제일 맛있을 때가 마침 설 명절이라서 품평회라도 한번 열어야 할까봐요.
• 막걸리와 함께 추천하고 싶은 것들 등산 후 내려와서 파전에 막걸리 한 잔 -
- 김현미
- 고흥지사 고객지원팀 대리
체험 후에 다양한 전통주도 시음해볼 수 있어 재밌었습니다. 몇 가지가 특히 맛있어서 돌아가는 길에 가족들과 함께 마실 술도 한 병씩 샀어요. 열심히 막걸리 반죽도 빚고, 집까지 술도 사가느라 다음날까지 팔이 아팠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습니다.
• 막걸리와 함께 추천하고 싶은 것들 막걸리에는 역시 파전이 잘 어울리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