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 대신 사랑을 전하자” 2008년 막내들의 약속
2008년, 전북본부 직할 배전운영실의 4개 조에서 각각 막내였던 우리 네 명은 거친 현장 일을 함께하며 형동생으로 맺어졌습니다. 고된 업무 뒤에 나누던 소주 한 잔, 가족들과 함께 떠났던 캠핑,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우리는 단순한 직장 동료 이상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각자의 사업소로 흩어져 근무하던 2020년 말, 송년회 자리에서 누군가 툭 던진 한마디가 우리의 운명을 바꿨습니다. “이제 우리도 나이가 좀 찼는데, 내년부터는 술만 먹지 말고 우리가 가진 전기 기술로 좋은 일 한번 해보자.” 평소 고객 설비를 고쳐주고 싶어도 규정상 발길을 돌려야 했던 미안함을 가슴 한편에 품고 살던 멤버들이었습니다. “그래, 해보자!”는 외침과 함께, 끈끈했던 우정은 ‘봉사’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습니다.

이런 끈끈한 진심은 주변에도 전해졌습니다. 좋은 일에 함께하고 싶다며 사업소의 동료 3명이 더 합류했고, 이제는 7명이 하나 되어 전북 전역을 누비고 있습니다.
100세대를 향한 약속, 우리는 하나입니다
첫 봉사를 마쳤던 날, 붉게 물든 노을을 바라보며 돌아오던 길에 우리 단원들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가슴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뭉클한 감동을 공유하면서, 우리는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서로의 활약상을 뽐내고 한바탕 웃었습니다. 그날 저녁, 우리는 다시 한번 ‘하나’임을 확인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오는 2026년 3월 20일, 완주군 동상면 일대에서 대망의 100번째 세대 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년 전 서툴렀던 막내들은 이제 베테랑이 되어 세상의 어두운 구석을 밝히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마음이 만드는 환한 세상
야간 근무를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도 “봉사활동을 하면 오히려 행복하다”라며 달려와 주는 단원들이 있어 이 자리가 가능했습니다. 또한 물심양면으로 액션으로 지원해 주신 전북본부 배전운영부 김종은 부장님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변치 않는 마음으로 곳곳의 어두운 곳에 불을 밝히며 회사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로 한국전력 배전전기원으로서의 자부심을 이어가겠습니다.

#에피소드

  1. #1눈물로 건네받은 감사
    봉사 현장에서 만난 이들의 눈빛은 우리가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순창군의 한 지체 장애인 할머니 댁이 기억납니다. 시골집 구조상 콘센트가 본채에만 있어, 할머니는 매번 보행 전동차를 끌고 평탄하지 않은 마당을 지나 본채까지 들어오셨어야 했습니다. 대문 옆에 콘센트를 새로 설치해 드렸을 때, 할머니는 제 손을 꼭 잡고 눈물을 글썽이셨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집에 올 때마다 힘이 빠져 힘들었는데 정말 고맙다”라는 말씀 한마디에 ‘이것이 전기기술자로 내가 진짜 해야 할 일이구나’라는 깊은 소명을 느꼈습니다.
  2. #2섬마을에 전한 따뜻한 빛
    풍랑으로 배가 뜨지 못해 두 번의 시도 끝에 포기하고 육로로 들어간 선유도와 무녀도의 풍경도 잊을 수 없습니다. 섬마을엔 20년 넘게 근무하며 한 번도 보지 못한 열악하고 위험한 내선 설비들이 가득했습니다. 특히 타지에서 고생하며 배를 타시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합숙소를 방문해 전등을 달아주고 옥내 배선을 정리해 주었을 때, 그들의 눈빛에서 느껴지던 진심 어린 고마움은 우리에게도 큰 보람이 되었습니다. 야외로 노출되어 비가 오면 떨어진다는 차단기를 안으로 옮겨드린 후, 수줍게 “얼마냐”라고 물으시던 할아버지께 “무료이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라고 답하며 나오는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웠습니다.
  3. #3쓰레기 더미 속의 희망
    지적장애를 가진 청년의 집을 방문했을 때, 쓰레기 더미 속에서 위험하게 엉킨 전선들을 보며 가슴이 아팠습니다. 배선을 정리하고 나오며 전기설비 외엔 더 도와주지 못한 미안함에 한참을 뒤돌아보았고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회사가 맺어준 인연으로 시작해, 이제는 서로의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된 우리 7명의 단원. 이 끈끈한 우정이 있는 한, 전북본부 전기원 봉사단의 불빛은 결코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얘들아, 100세대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다. 우리 마음 변치 말고 오래오래 같이하자!”

그간의 봉사활동

차단기함 시공, 전등 교체, 옥내배선 교체 및 정리, 콘센트–스위치 교환, 대문에 전등 설치, 지붕 앵글에서 계량기까지 옥외배선 교체, 어르신들 말동무

  • • 2021~2022년 임실군 신평면을 시작으로 완주군 구이면 등 활동 영역확장
  • • 2023~2024년 임실, 순창, 진안, 남원, 장수 등 전북 각지 오지 방문
  • • 2025년 무주, 부안을 거쳐 섬 지역인 선유도와 무녀도까지 총 99세대의 노후 설비 교체 완료

무엇이든 자랑하세요 코너에서는 사우 여러분의 취향, 재능, 취미, 자녀 등등 무엇이든 자랑할 수 있습니다.
사우 여러분이 주인공이 되는 코너이니 자랑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자랑해 주세요.

참여하기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