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보다 따뜻한 봄을 먼저 알리는 도시, 광양 지서협 광양지사 전력공급팀 대리
평생을 서울에서 살아온 저에게 ‘전라남도 광양’은 지도 끝에 매달린 낯선 도시였습니다. 하지만 광양이 제 생각처럼 차가운 회색빛 산업 도시가 아니라, 뜨거운 에너지와 눈부신 자연이 묘하게 공존하는 도시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첫 발령지로 이곳에 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저는 이 도시에 가졌던 오랜 관념을 뒤흔드는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력공급팀 업무 특성상 다양한 현장을 누비다 보면 광양의 구석구석을 조금 더 가까이서 마주하게 됩니다. 처음 광양제철소의 위용을 보았을 때 느꼈던 압도적인 기분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거대한 설비들을 보며,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제철소인 만큼 우리나라 경제가 바로 이곳에서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더욱이, 그곳으로 이어지는 선로들을 보며 전력공급을 통해 국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긍심과 묘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밤이 되면 바다 위로 펼쳐지는 제철소의 불빛들과 이순신대교의 화려한 조명들은 누군가에겐 치열한 일터겠지만, 저에게는 이 도시가 만들어내는 현대적인 예술처럼 다가왔습니다.
광양에서 생활하며 깨달은 점 하나를 꼽자면, ‘공존의 가치’입니다. 인간이 만든 거대한 산업단지가 대자연 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광양제철소, 그 거대한 철강의 요새를 조금만 벗어나면 반전처럼 펼쳐지는 눈부신 자연경관이 있습니다. 특히 3월의 광양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섬진강 변을 따라 끝도 없이 피어나는 매화꽃은 제철소의 도시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서정적입니다. ‘광양매화축제’가 열릴 때면 꽃 몽우리는 어느새 아름답게 피어오르고, 매화축제 전력 확보 업무에 힘썼던 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하듯 하얀 꽃송이가 어깨 위로 내려앉습니다.
광양은 취할 거리로 가득합니다. 술 이야기가 아닙니다. 화려한 야경에 취하고 싶을 땐 이순신대교, 꽃향기에 취하고 싶을 땐 섬진강 매화마을, 맛에 취하고 싶을 땐 망덕포구와 광양 불고기 특화거리로 향하면 됩니다. 여러분 역시 광양에 취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서울 토박이였던 제가 이제는 지인들에게 여행지로 광양을 추천하곤 합니다. 차가운 철의 심장을 가졌지만, 그 누구보다 따뜻한 봄을 먼저 알리는 도시. 광양의 매력을 여러분도 꼭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