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러 붙어 살기엔 허벌나게 좋은 도시 김다빈 광주전남본부 기획관리실 대리
흔히 광주는 ‘볼 거 없는 노잼도시’의 대명사로 불린다.(투탑 노잼도시였던 대전이 탈출한 후 우리만 남았다.) 하지만 광주인들은 그 말에 은근한 미소를 짓는다. 광주는 요란하지 않아서 더 살기 좋은 ‘잔잔함의 역설’이 살아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5월이기도 하고, 최근 핫해진 호절미(호박인절미)를 사러 여행 겸 방문할 분들에게, 또 본사 발령으로 불가피하게 이쪽에 터를 잡은 직원들에게 눌러 붙어 살고 싶은 도시, 광주의 ‘잔잔함’을 키워드별로 소개하고자 한다.
트렌디함 속 여유 광주에서 가장 핫한 곳은 동명동이지만, 동명동과 마주한 광주의 랜드마크, ACC도 놓칠 수 없다. 특히 5월 중순부터 푸르른 잔디를 갖춘 하늘마당이 개방하는데 해 질 녘, 이곳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있으면 화사한 봄밤의 여유가 피부에 닿는다.
걸음 끝 감각의 미식 동명동 카페거리, 일명 ‘동리단길’은 골목골목을 찾아다니는 맛이 있다. 번잡한 메인 거리를 벗어나 골목을 걷다 보면 주택을 개조한 감각적인 가게들이 많으니 나만의 단골 가게를 만들어 보자. 특히 ACC 근처 골목엔 광주 여행 코스 중 하나인 ‘크림순대국밥’을 파는 식당도 있는데 느끼하지 않고 중독적인 맛이니 꼭 도전해 보시라.
함께 나누는 자연 나주에서 가까운 광주호 생태공원은 가족들과 5월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각종 테마로 조성된 공원 곳곳과 시원한 호수는 잠시 일상을 멈추기에 탁월하다. 이곳에서 슬쩍 넘어가면 담양이고 화순이라, 3대 전통 정원인 소쇄원을 구경하고, 무등산 드라이브 코스를 지나 상다리 휘어지게 나오는 보리밥 정식을 마주하며 왕이 된 기분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깊은 풍경, 웰니스의 도시 무등산의 정기를 가득 느낄 수 있는 증심사 코스는 완만한 산책로와 수려한 풍광으로 건강과 여유를 동시에 챙길 수 있다. 흐드러진 나뭇잎이 만들어준 그늘 사이를 한참 걷다 내려와서 무등산 입구에 자리한 식당들을 하나 골라보자. 도토리묵과 해물파전에 막걸리 한 사발이면 주중의 피로를 씻어내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약간의 도파민이 필요하다면,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크림새우를 먹으며 야구를 보자. 경기 결과에 따라 양쪽의 도파민을 모두 충전할 수 있다.
‘노잼 도시’ 광주에서 매일 도파민 터지는 재미를 찾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눌러붙어 살기에 이런 ‘잔잔함’과 ‘맛’이면 충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