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서버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서버실.
서버실 전경.

정답부터 말하자면 이 건물은 바로 전력ICT 나주센터다. 13,540㎡(4,096평) 규모의 4층짜리 건물 내부에는 한전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관장하는 최첨단 ICT설비들이 들어차 있다. 서버 규모가 약 3.5만 유닛으로 전기사용량은 18,381MWh 규모이며 전기요금으로 치면 연간 27.6억 원. 공기업 최대 규모지만 민간기업들까지 포함하면 중간 등급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요도만큼은 그 어떤 시설에도 뒤지지 않는다. 전력ICT센터는 대한민국의 산업을 뛰게 하는 동력인 전력사업과 관련된 업무 시스템을 관장하는 브레인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본사는 물론 전국에 걸쳐 뻗어있는 전력통신망을 통해 전달된 전사 업무시스템의 데이터를 분석, 처리해 지원하는 메인 센터이다.
중요한 만큼 단 한 순간의 중단도 허용되지 않기에 비상시를 대비해 철저한 전력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우선 금천변전소와 나주변전소에서 전력을 이중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2,500kW 발전기를 3대나 갖췄다. 또한, UPS(무정전전원장치)까지 더해 정전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원시스템을 구비했다.
면밀한 내진설계도 빼놓을 수 없다. 진도 8.0의 강진도 견디도록 특등급 내진설계가 되어 있으며, 이는 국내에서 최고 수준이다. 서버실 바닥은 면진장치가 적용된 이중바닥(액세스 플로어) 구조로 특수설계 되어 지진 발생 시 파동에 맞춰 움직이며 붕괴를 방지한다.
무엇보다 강력한 재해복구시스템(DRS) 체계를 갖춰 재해 시에도 업무시스템이 중단없이 돌아가도록 되어있다. 한전은 2014년 준공된 전력ICT 나주센터에 이어 2022년 대전센터를 건립했다. 전력ICT 대전센터는 건물 규모나 전산설비 규모 면에서 주센터인 나주센터와 유사한 규모로 재해 발생 시에도 충분히 백업이 가능하다. 현재 복구 우선순위 등급별로 대전센터에 백업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그중 핵심 시스템은 2027년 100%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 실제로 전력ICT 나주센터로 들어가 볼 차례다. 내부로 들어가려면 안내데스크에서 까다로운 수속 절차를 거친 뒤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만 한다. 국가보안시설이기에 철저한 보안은 당연한 절차다.
먼저 지하로 내려가자 중단없는 전력공급을 위해 ‘열일’하고 있는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를 만난다. UPS는 정전이 발생했을 때 이를 감지해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며, 600kVA 용량의 설비 10대를 갖추고 있다.

UPS실과 배터리실을 점검하는 사우들.

1층부터 각층마다 자리한 서버실에는 데이터서버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각각 1,001㎡(303평)이며, 1,500여 개의 랙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들은 ERP, 영배시스템 등 무려 200여 종의 사내 그룹웨어를 지원하고 있다. 열기를 내뿜으며 분주히 작동하는 기기들이 가득 찬 이 공간은 항상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고밀도의 냉기를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공랭식 항온항습기를 60대나 운영하고 있다.
2층 ICT통합모니터링실로 들어서자, 전면의 거대한 현황판 모니터가 압도한다. 현황판에는 전사 ICT시스템의 종합적인 정보가 펼쳐져 있다. 양옆에는 전 층을 비추는 CCTV 모니터링 화면이 늘어섰다. 현황판을 마주한 채 PC 앞에 앉은 사우들의 시선이 각종 모니터 사이로 분주히 오간다. 한층 더 올라가면 통창으로 ICT통합모니터링실을 내려다볼 수 있는 중앙ICT관제소도 있다.
4층은 아직 미완의 공간이지만 AI시대를 이끄는 데이터센터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본격적인 AI시대를 맞아 한전은 AI데이터센터로의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GPU 자원을 대폭 확충하고, GPU 전용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함은 물론 AI 자원을 통합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확립할 예정이다. 또한, 사람이 하던 중요한 점검 업무를 전면 자동화해 상시 점검체계를 구축하고, ICT인프라 자원을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통합관제시스템을 올해 안으로 구축한다. 아울러 3D 가상공간 구현, 장애 영향을 시뮬레이션하는 등 AI기반 디지털트윈 기술을 설비 이상 탐지 및 조치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러한 전력ICT 나주센터의 관리제어를 담당하는 부서가 바로 ICT운영처이다. 나주센터는 물론 대전센터까지 관할하는 이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KEPCO의 신경망을 돌보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역동적인 대한민국의 도약을 위해 전력인프라가 한순간도 멈추지 않도록 수고하고 헌신하는 손길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전력ICT 나주센터를 둘러보며 새삼 깨닫는다.

서버실에서 작업하는 사우들.
ICT설비 실시간 운영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ICT통합모니터링실에 선 ICT운영처 사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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