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한전 가족 여러분,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 모두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역대급 폭염과 117년만의 때 이른 폭설, 그리고 중요한 국가행사가 있을 때마다,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연인원 8만여 명의 직원들이 24시간 내내 최선을 다했습니다. 지금도 우리 직원들이 휴일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비상근무에 돌입해, 동계전력 수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동해안-수도권 HVDC 전 구간 착공과 디지털 혁신의 기초가 될 AMI 2,005만 호 보급 사업도 우리가 함께 이룬 성과입니다. 또한, 국민과 약속한 고강도 자구노력을 노사가 한마음으로 충실하게 이행하였고, 산업용 전기요금 정상화를 통해 재정 건전화의 토대도 마련했습니다.
해외에서는, UAE 원전 4호기까지 모두 가동해 K-원전이 더 큰 무대로 도약하는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약 4조 원 상당의 사우디 가스복합발전소 프로젝트와 사우디·괌의 태양광 사업을 수주해 미래 수익원도 확보하였습니다.
위기 극복과 미래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전력망 적기 확충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제때 이끌어 내지 못했고, 에너지 신사업·신기술 분야에서는 가시적 성과가 부족했습니다. ‘더 끈질기게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더 과감하게 신사업에 도전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2025년은 글로벌 경기둔화, 지정학적 갈등 확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으로 더 큰 도전과 변화의 해가 될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지역별 차등요금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선정 등 전력생태계 개편도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이처럼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글로벌 에너지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50년까지 에너지 분야 누적 투자 규모가 27경 원에 이르고, 전력수요는 2021년의 두 배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더 많은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회사는 다섯 가지 방향을 제시하고, 올해 여러분과 함께 실행해 나가겠습니다.
첫째, 본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 편익을 확대해야 합니다.
전력망 건설의 핵심인 「국가기간전력망확충특별법」의 신속한 제정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며, 자체적으로도 건설·운영 프로세스 개선, 新공법·新기자재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갑시다. 전자파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정보를 제공해 ‘변전소는 근린생활시설’이라는 인식의 전환으로 주민수용성도 높여갑시다.
또한, 매출 100조 원을 바라보는 글로벌 기업이자 대한민국 대표 공기업의 직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청렴을 바탕으로 더 당당하게 일합시다. 청렴해야 우리의 목소리에 진정성이 담기고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고객에게 더 친절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더 노력합시다. 작년에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등급이 한 단계 하락했던 사실을 엄중히 인식하고, 올해는 청렴도와 고객만족도를 동시에 높여가는 ‘진정한 100%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둘째, 조기 재무정상화를 위한 ‘획기적 전환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추진해온 자구노력 이행과 요금정상화를 계속 추진해 나가면서, 원가 기반의 요금체계 확립과 전력시장 제도의 합리적 개편에도 온 힘을 쏟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와 동시에, 영업, 송·배전, ICT 등 전 분야에서 경영효율화를 극대화함은 물론, 그동안 간과했던 수익 사각지대를 적극 발굴하고 추가 수익원도 확보해 나갑시다.
셋째, 전력산업을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인 신성장동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기후위기와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에너지산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첨단산업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회사는, 송·변전, 배전 등의 핵심기술을 신속히 사업화할 계획입니다. UAE에서의 성공적 사업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 원전 수주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전기요금 의존도를 낮춰가도록 노력합시다.
해상풍력, 에너지신사업 등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거나,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아 민간이 투자를 기피하는 분야에서, 회사는 민간 참여를 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적극 수행해야 합니다. 국내에서 확보한 트랙 레코드를 활용하여 민간과 함께 해외로 동반진출하고, 국내 에너지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해야 할 것입니다.
넷째, 안전과 상생의 경영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안전만큼은 더 확실히 챙겨야 합니다. 현장의 위험 요인을 지속적으로 제거하고,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모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회사를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우리 회사뿐 아니라, 협력사의 자율안전관리체계도 동시에 고도화해 나갑시다. 또한, 회사는 에너지 분야 혁신·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신기술 실증과 상용화를 지원하고, 보유기술을 이전할 계획입니다. 에너지 분야의 유니콘기업을 최대한 많이 육성하고, 전력 산업의 동반성장을 이끌어가는 일에 한전인 모두가 동참해 주십시오.
다섯째, 전력그룹사 협력체계를 강화해 통합대응력을 높여야 합니다.
‘운명공동체’ 인식을 바탕으로 해외원전 수주와 전력생태계 혁신성장을 전력그룹사와 함께 이끌어가야 합니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기후공시 의무화와 유엔에서 논의중인 국제탄소시장 개설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개별기업이 아닌 전력그룹사 차원의 통합적 대응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모(母)회사의 역할을 강조하는 OECD의 ‘공기업 운영 권고안’에 따라, 자율·책임경영의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외부 변화에도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존경하는 한전 임직원 여러분,
오늘 말씀드린 다섯 가지 업무추진 방향은, 회사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올해 우리가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입니다. 모두가 주인의식을 발휘해 창의적 아이디어와 열정을 하나로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 저는, 직원 여러분과의 직접 소통을 더욱 늘려가겠습니다. 현장의 작은 의견도 소중하게 듣고 좋은 제안들은 경영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또한, 직원들이 목적의식과 도전정신을 갖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한 만큼 제대로 평가받는 공정한 성과 보상 시스템도 정착시켜 가도록 합시다. 중복업무는 통합하고, 단순반복되는 일은 자동화해 업무효율도 극대화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올해는 ‘변화와 혁신을 성과로 보여주는 해’가 되도록 합시다. 곧 발표될 ‘새로운 비전’과 ‘2035 중장기 전략’을 다섯 가지 업무추진 방향과 연계하여, 모든 임직원이 각자의 목표와 실행 과제를 구체적으로 세워주시기 바랍니다.
회사의 주인인 임직원 여러분,
“삼류 기업은 위기로 무너지고, 일류 기업은 위기로 더욱 발전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도 ‘일류 기업’답게 위기에 대한 생각부터 바꿉시다. 눈앞의 도전과제들을, 한전이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한 단련 과정이라고 생각합시다. 노사가 합심해 우리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아, 기필코 ‘국가미래 성장에 기여하는 글로벌 에너지 리더’로 도약해 나갑시다.
2025.1.2.(목)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