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은 강원도 중심에 자리 잡은 고원 도시로, 자연의 웅장함과 소박한 매력이 공존하는 곳이다. 태백산맥의 품에 안겨 사계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겨울에는 태백산 눈꽃 축제로 여행객들을 불러 모은다. 과거 석탄 산업의 중심지였던 이곳은 지금은 황지연못과 태백산 같은 명소들로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청정 자연에서 길러진 특산물과 맛있는 한우를 활용한 요리는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태백은 자연, 역사, 그리고 사람들의 따뜻한 정이 어우러져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도시다.
겨울왕국이 여기에, 태백산 국립공원


태백산 국립공원은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특히 겨울철 눈꽃으로 유명하다. 설경이 펼쳐진 등산로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의 웅장함과 평온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정상에 올라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하면, 마치 하늘 가까이 다가선 듯한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주변에는 유서 깊은 천제단도 자리하고 있어, 태백의 역사적 깊이까지 체험할 수 있다.
태백의 심장이 뛰는 곳, 황지연못


황지연못은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태백의 상징적인 명소다. 고요하고 맑은 물이 반짝이는 이곳은 주변에 조성된 산책로와 조화를 이루며 자연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한다. 특히 야간에는 조명이 켜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연못 주변에는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소소한 가게들도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 연못은 태백 여행의 출발점으로 손색이 없다.
검은 황금의 기억을 담다, 석탄박물관


한국 석탄산업의 변천사와 석탄생성의 과정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동양 최대의 석탄전문 박물관이다. 우리나라 근대화의 역군이었던 광산 근로자들의 업적을 되새기고 석탄산업의 역사성을 재조명하고 후세들에게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도 산업역군으로서 석탄생산에 종사한 광산근로자들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설립되었다. 석탄 산업이 태백과 한국 경제에 미친 영향을 배울 수 있는 동시에 광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교육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체험을 제공한다.
해발고도가 높은 지대에서 자란 신선한 재료로 만든 요리는 태백만의 독특한 풍미를 선사한다. 이번에는 태백을 방문한다면 꼭 가봐야 할 맛집 네 곳을 소개한다.
부산감자옹심이: 태백의 탄광 지역에서 일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게
태백에서 감자옹심이를 맛보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어째서 태백에 위치한 가게명에 ‘부산’이 들어가나 싶겠지만, 1960년대 생존을 위해 탄광 산업으로 모여든 이주민들이 자신의 출신을 기억하기 위해 가게명에 출신 지역을 붙였다고 한다. 태백으로 이주한 부산출신 사장님의 손맛으로 쫀득쫀득한 감자옹심이를 완성시켰다. 여기에 진한 멸치육수가 더해져 깊고 깔끔한 국물 맛을 자랑한다. 감자전을 곁들여 먹으면 강원도 전통 음식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추운 날씨에 딱 어울리는 메뉴로, 따뜻한 한 그릇이 몸과 마음을 녹여준다.
- 운영시간 : 매일 10:00~17:00
- 휴무일 : 수요일 정기휴무
- 위치 : 강원 태백시 시장안1길 28
- 주차 : 가능 (황지 자유시장 1주차장)
보궁실비식당: 고기 한점에 태백의 깊이를 담았다
태백 한우의 명성은 탄광도시로 호황을 누리던 30~4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광부들은 목에 낀 탄가루를 씻어낸다고 돼지삼겹살이나 소고기를 연탄불에 구워먹곤 했는데, 지금도 대부분의 식당이 연탄구이를 고수하며 태백만의 독특한 방식을 이어오고 있다. ‘실제 비용만 받고 판다’는 실비식당의 말뜻 그대로 저렴한 가격에 태백 한우를 맛볼 수 있다.


- 운영시간 : 매일 11:00~21:00
- 위치 : 강원 태백시 문화로2길 18
- 주차 : 가능
태백산물닭갈비: 여럿이 둘러앉아 푸짐하게 즐기는 태백의 향토 음식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춘천닭갈비가 철판에 볶는 닭요리인 데 비해 태백물닭갈비는 육수를 넣어 전골처럼 끓이는 닭요리다. 태백물닭갈비는 솥뚜껑을 냄비 삼아 뒤집어 놓고 그 안에 닭고기, 야채, 사리를 얹은 뒤 육수를 부어 끓여 먹는 음식이다. 고기가 귀할 때 적은 양의 고기로 여러 사람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게 야채와 사리를 듬뿍 넣었던 데서 유래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닭갈비보다 국물이 풍부한 덕분에 맛이 더욱 개운하고 얼큰하다. 태백산물닭갈비에서 직접 하루 푹 고아 만드는 육수로 물닭갈비를 누룽지처럼 먹어보자.


- 운영시간 : 매일 11:00~21:00 / 15:00~17:00 브레이크 타임
- 휴무일 : 월요일 정기휴무
- 위치 : 강원 태백시 청솔길 40
- 주차 : 가능
구와우순두부: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한 태백 맛집
아홉마리 황소가 배불리 먹고 누워있는 형상을 했다는 뜻의 ‘구와우’. 그 구와우 마을에 위치한 순두부 맛집을 소개한다. 구와우순두부식당은 30년 이상된 오래된 식당으로 외견은 허름해보이지만, 입구 한 켠에는 대한민국 조리명인 명패가 붙어있는 숨겨진 ‘강한’ 맛집이라 할 수 있다. 순두부 단일 메뉴만 취급하고 점심 80인분 한정으로 소진 시 문을 닫는다. 순두부를 주문하면 큰 대접에 몽글몽글 하얗고 뜨끈한 순두부가 한가득 나온다. 적당히 양념장을 올리거나 김치를 올려 먹으면 시골 할머니가 해주시는 손맛이 느껴진다. 공깃밥과 비지찌개, 기본 반찬들도 나오는 시골밥상으로 한 끼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 운영시간 : 매일 10:30~15:00
- 휴무일 : 일요일 정기휴무
- 위치 : 강원 태백시 구와우길 49-1 구와우마을
- 주차 :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