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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미터링(AMI)으로 만들어 갈
새로운 에너지 세상!

우리 회사 AMI 보급이 2024년 2,005만 호를 마지막으로 14년간의 대역사를 완료했다. 한전 AMI는 정부의 에너지 신사업 정책에 부응하고, 국가 스마트그리드 확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10년 50만 호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추진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인 전 고객 AMI 시대가 열렸다. 이번 호에서는 AMI는 무엇이고, 얼마나 많은 편익을 가져다주는지, AMI가 앞으로 미래 전력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등 AMI의 A부터 Z까지 상세히 알아본다.

Q. AMI란?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는 스마트미터와 양방향 통신망을 이용해 시간대별 전력 사용량과 요금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여 자발적인 수요 반응을 유도하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전력계량 인프라를 의미한다. 과거 기계식 전력량계와 달리 최신 스마트미터는 전력량뿐만 아니라 무효, 역률, 피크 정보를 시간대별로 저장하고, 한마디로 수·발전 양방향 계량과 원격 On/Off 제어 등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AMI는 스마트미터에 저장된 각종 다양한 계량 데이터를 수집·저장· 분석하여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편익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라 할 수 있다.

Q. AMI 보급 현황과 해외 동향은?

우리 회사 AMI는 ‘국가 지능형 전력망 기본계획’에 따라 2010년 50만 호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총 7차 사업에 걸쳐 추진되어 최종적으로 2024년 2,005만 호 전 고객에 대해 보급을 완료했다.
해외 주요국은 이미 전력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AMI 보급 및 차세대 스마트미터 도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처음에는 전력회사 자체 사업 효율화를 위해 AMI 도입을 시작했으나 고객 에너지 소비 절감 등의 정책적인 목적으로 AM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가별 보급률은 정부 정책과 규제 수준, 시장 여건에 따라 국가별로 보급률이 상이하나, 신재생 에너지 비중 확대 등 스마트미터 필요성의 증가로 유럽, 아시아, 북미 등을 중심으로 스마트미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럽위원회의 회원국에 대한 스마트미터 보급 의무화, 중국의 지속적인 보급계획으로 2025년까지 전 세계에 스마트미터 12억 5,000만 대가 보급될 전망이다

Q. AMI의 기술 변화는?

[전력량계] 한전은 통신이 불가한 기계식 전력량계를 전자식으로 교체하여 모든 전력량계를 디지털화했다. 표준형(2007~2016년), E-Type(2010~2018년), G-Type(2014년~), AE-Type(2016년~) 등 1세대 스마트미터는 원격검침과 계시별 요금제, 선로정보 계측 위주의 전력량계였다면 차세대 스마트미터 AMIGO(AMI Gear for Open platform)는 선로전압·정전·상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원격 On/Off 기능을 지원하는 전력 계측 기술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AMIGO는 KCMVP(국가 암호모듈 시험 및 검증지침에 의한 보안 적합성 검증제도) 보안 모듈을 적용하여 전력 데이터를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한다. 크기도 기존 전력량계 대비 65% 수준으로 협소 함체에도 문제없이 설치가 가능하다. 또한 무선 SUN 모뎀이 내장되어 별도의 통신 케이블 없이도 전력량계 간 연결 및 모바일을 통한 현장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1분 단위까지 검침 데이터를 즉시 전송할 수 있어 보다 정밀한 데이터가 필요한 고객들을 위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외부 요인으로 장애가 발생할 경우에는 현장을 방문할 필요없이 원격으로 장애진단 및 복구조치 할 수 있고,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전력량계를 교체할 필요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또한 가능하다.
[통신] 우리 회사 AMI 통신방식은 기존 KS-PLC 단일방식에서 LTE, HPGP, Wi-Sun 등으로 다양화되었다. 2021년부터는 IP-PLC(유선), LTE(무선) 등 통신방식 표준화로 전송속도와 데이터 신뢰도를 향상하여 음역지역을 해소했다. 특히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SMGW(Smart Meter Gate Way)는 국제표준 프로토콜을 적용하고 기존 DCU보다 소형·경량화된 최신 통신 디바이스라 할 수 있다.

Q. AMI 서비스 편익은?

한전은 AMI 기능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여 본격적인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0년 원격검침을 시작으로 2019년 실시간 전력 사용정보 제공 앱/웹인 파워플래너의 본격적인 서비스 시행으로 고객의 자발적인 수요반응을 통해 요금절감과 전력수요 감축을 유도하고 있다. 2020년에는 제주도 ATT(AMI Test Town) 시범사업을 통해 변압기 부하감시, 정전·전압관리, 위약탐지 등 10개 서비스를 실증하고 실증결과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2021년 9월부터 제주도에 시행 중인 주택용 계시별 요금제(TOU)에도 AMI가 보급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궁극적으로 AMI는 현장 업무 디지털화로 전력회사 직원들의 업무편의 제고와 운영비용 절감을 위한 핵심 인프라다. 검침, 전류제한, 전압관리 등 현장 수행업무가 비대면·원격으로 전환되고, 실시간 데이터 기반의 고객 응대로 고객 서비스 수준을 제고할 수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전력설비의 실시간 감시와 제어를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중립적인 배전망 운영이 가능하다. 특히 전력 데이터가 통신, 금융, 공공 등 다른 분야 데이터와 융합되어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전 경영연구원 연구보고에 따르면 AMI를 통해 인력 검침 대체, 에너지 소비 효율화, 설비관리 디지털화, 新전력거래 활성화, e-신산업 활성화 등 연간 3,927억 원의 순편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AMI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여러 산업 분야에서 개발되고 있어 AMI의 사회적 편익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Q. 미래 전력산업 변화와 AMI의 역할은?

탄소중립 선언과 분산법 제정 등 전력사업 패러다임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저탄소화(Decarbonization), 분산화(Decentral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탈규제(Deregulation) 등의 변화 추세는 전력산업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수요 반응·피크 감축 등 시간대별 부하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며, 재생에너지 등 분산자원 확대로 DSO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부각되었다. 또 전력계통의 변동성 심화에 따라 안정적 망관리를 위한 데이터 활용이 확대되고 제3자/직접PPA, VPP 등 전력거래 제도의 다양화로 중개거래 플랫폼 등 e신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AMI는 이러한 전력산업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첨병으로 도약하고 있다.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에너지 효율화 서비스 확대, 전력망 변동성에 실시간 대응 솔루션 제공, e-신사업 융합형 플랫폼 서비스 등 종합 에너지 서비스의 구현을 위해 AMI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분산형 전원 활성화에 따라 배전망 운영 분야에도 AMI 활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수요자원 시장 등 다양한 신사업 제도를 기술적으로 지원하여, e-콘텐츠 개발과 신사업을 활성화한다.
현재 AMI 기반으로 국민DR, 제3자 PPA 제도가 도입되었으며, 향후엔 VPP, P2P 거래와 같은 신사업 제도가 더욱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사업 제도하에서 다양한 e-콘텐츠(V2G, 자동DR 등)가 유입되고, 이를 통해 시장 참여자의 새로운 이익 공유 생태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Q. 스마트미터링으로 만들어 갈 새로운 에너지 세상은?

한전은 14년에 걸친 AMI 보급 사업의 완료를 기념하고 스마트미터링을 통한 새로운 에너지 세상의 도래를 대내외에 공표하기 위해 지난 2024년 11월 ‘스마트미터링 신사업 선포식’을 개최했다. 한전, 정부, 산학연 전문가, 해외 전력사 대표, 국내 계기·통신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Beyond Metering, Creating Future Energy Innovation”의 미래 비전과 “Smart Metering으로 Green, 새로운 에너지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발표하고 한전 스마트미터링의 역할과 핵심 전략과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미래 전력산업에서 한전의 AMI는 e-신시장을 견인(SWITCH)하고, 글로벌 기술 표준화(STANDARD)와, 민간 동반 성장의 마중물 역할(SUPPORT)을 수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미터링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여 최적의 수요관리와 융복합 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또 新전력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하여 배전 설비운영 효율화와 DSO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 민간과는 동반성장 기반을 구축하여 수출형 스마트미터링 패키지를 개발하여 유망 기술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기술 표준화와 상호 운영성을 확보하여 한전 AMI 기술규격이 글로벌 표준규격이 되어 K-AMI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다. 전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융합과 참여로 창출되는 새로운 에너지 생태계, 그 변화의 중심에 한국전력 AMI가 있다.

이성현·김재완 스마트미터링실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