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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해맞이

Part 1

설날,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걸?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 중 하나인 설날.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설날은 일가친척 모두 한 집에 모여 덕담을 주고받으며 그간 챙기지 못했던 안부를 묻는 날이다. ‘설날’ 하면은 떡국, 세배, 한복, 차례 등이 떠오르는데, 왜 이들이 설날과 관련 있는지 아는 이는 드물 것이다. 그간 ‘그러려니’ 하고 지나갔던 설날의 풍습이나 전통을 새해를 맞이해 확실히 알아보자.

Q.
설날을 왜 음력으로 계산하죠?
신정과 구정은 또 뭐고요?

새해 첫날인 1월 1일. 그러나 양력 달력에서 그날은 ‘신정’이지 민족 대명절인 ‘설날’은 아니다. 농경 생활이 중심이었던 과거, 계절과 농사의 리듬을 더 잘 반영하는 음력을 따르면서 음력 1월 1일을 ‘진짜’ 새해로 보았다. 특히 설날에는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가 컸기에 조상들은 자연스럽게 음력설을 보내게 됐다. 태양력을 따르는 서양 달력이 1896년 도입되면서 양력이란 개념이 생겨났고, 1949년 양력 1월 1일을 새해로 기념하면서 ‘신정’이 생겨났다. 이후 1980년대, 잠시 양력 1월 1일을 설날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사람들이 계속 음력설을 따르면서 양력 1월 1일은 ‘신정’, 음력 1월 1일은 ‘구정’이라는 인식이 대중화됐다.

Q.
옛날에도 민족 대이동으로 인한
교통 체증이 있었을까요?

귀성문화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도 고향으로 향하는 사람들 때문에 시장과 길이 붐볐다고 전해지는데, 다만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아 지금처럼 꽉 막힌 교통 체증까지는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면 본가를 방문하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근처에 사는 친척 집을 방문했다. 혹은 도보로 이동할 수 없을 만큼 먼 거리면 각자의 집에서 차례를 지내기도 했다. 지금과 같은 민족 대이동이 본격화된 시점은 1970년대 경제 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서울 등 도시 지역으로 대규모 이주가 이뤄지면서 명절에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움직임이 커졌고, 1980년대 언론에서 ‘민족 대이동’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이 용어가 널리 퍼지게 됐다.

Q.
세배와 세뱃돈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거죠?

누군가의 지갑은 두둑해지고, 또 다른 누군가의 지갑은 홀쭉해지는 시간. 세배하는 시간이다. 세배는 아랫사람이 웃어른에게 하는 새해 인사로, 새해를 맞아 심신을 바로 하고 새 출발을 다짐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또한, 세배를 하면 웃어른이 저마다의 덕담을 건넨다. 이를 통해 젊은이들이 삶의 지혜를 얻으라는 숨겨진 의미도 있다. 세뱃돈도 설날에 세배하러 온 젊은이들을 빈손으로 보낼 수가 없어 용돈으로 조금씩 쥐어준 것에서 시작됐다. 본래는 세뱃돈 대신 과일이나 떡 등을 쥐어줬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현금의 형태로 변했다.

Q.
지역마다 설날 풍습이 다른가요?
다들 떡국을 먹는지 궁금해요!

당연하게도 지방마다 설날을 기념하는 방법이 다르다. 제주에서는 차례상에 감귤이 필수고, 남도 지방에서는 나물의 가짓수를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 북부 지역인 함경도나 평안도는 콩으로 만든 장만두, 콩떡이 차례상이나 설 음식으로 오른다. 또한, 설날에 떡국을 ‘꼭’ 먹어야 한다는 의식은 서울과 경기권의 풍습이라는 사실! 제주는 떡국 대신 밀전병에 무채를 넣은 빙떡을 먹고, 강원도는 감자떡과 올챙이 국수를, 경상도는 꿩국을 먹는다. 새해를 보내는 방식도 다른데, 세배 예절을 강조하는 서울과 경기권과 다르게 충청도는 가족끼리 소풍 등 야외 활동을 즐긴다. 경상도는 집안 장독대를 돌며 절을 올리는 풍습이 있다. 심지어 강원도는 얼음을 채워 만든 ‘얼음 윷놀이’로 윷놀이를 즐기는 만큼 지역마다 설날 풍습이 확연히 다르다.

Q.
설날 덕담을
주고 받는 이유는 뭐죠?

연초에는 만나는 사람마다 덕담을 주고받는다. 이는 말에도 영이 깃들어 있다는 우리 조상들의 언령관념에 근거를 두고 있다. 언령관념은 눈에 보이지 않고 내뱉는 순간 사라져 버리는 말이지만 그 말 자체에 신비스럽고 강한 힘이 있어서 상대방에게 말 하는대로 이루어진다는 개념이다. 서로가 잘 되기를 바라며 덕담을 주고받는 좋은 풍습을 실천해 보는 것도 좋겠다.

여기서 잠깐!

설날이면 빠질 수 없는 고민거리인 세뱃돈. 부모에게 드릴 용돈에 조카들에게 줘야 할 세뱃돈까지 골이 아플 지경이라면 주목하자. 1인당 평균적으로 세뱃돈을 얼마큼 준비하고 MZ세대들은 평균 얼마가 세뱃돈으로 적당하다고 여기는지 지난해 설날을 기준으로 살펴본다.

Part 2

새해니까!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2025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이해 개정된 법안이나 제도가 많은데, 그중에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부분도 있다. 최저임금 1만 원대 돌파에서부터 택배 주 7일 배송까지, 알고 나면 더할 나위 없이 이로운 새해 맞이 개정 정보를 파헤쳐본다.

2025년 최저임금,
최초로 1만 원대 돌파!

2025년부터 최저임금이 시간당 10,030원으로 인상됐다. 이에 따라 월급은 2,096,270원이며, 2025년 최저연봉은 세전 25,155,240원이다. 최저임금의 90%를 지급하는 수습급여도 최소 1,886,643원으로 책정됐다. 실업급여 하한액 역시 하루 64,192원으로 상향 조정되며, 최저임금을 받지 못할 경우 노동청에 신고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결혼하면 세금 혜택을? 결혼세액공제

2025년 신설된 세법 중 하나가 결혼세액공제다. 혼인신고 시 부부에게 최대 100만 원(1인당 50만 원)의 세액공제를 허용한다. 생애 1회로 한정되며, 2024년 1월 1일부터 2026년 1월 1일까지 혼인신고분에 대해 적용한다. 결혼비용을 지원함으로써 저출산을 해결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일과 육아를 더욱 유연하게!
육아휴직 급여 상향 지원

고용노동부가 2025년 1월 1일부터 육아휴직 급여의 월 상한액을 150만 원에서 250만 원으로 인상했다. 이로 인해 최대 1년 동안 약 500만 원의 급여 차이가 발생하며, 휴직 후 첫 석 달은 월 최대 250만 원, 이후 석 달은 월 200만 원, 나머지 여섯 달은 160만 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AI 디지털교과서와 고교학점제

2025년부터 AI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교과서가 초·중·고 주요 과목에 도입됐다. AI 교과서는 개인별 학습 수준과 습관을 분석해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최신 정보로 지속 업데이트된다. 같은 해, 고교학점제도 전면 시행되어 학생들이 진로와 흥미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고 학점을 이수해 졸업할 수 있게 됐다. 두 제도는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강화하고 맞춤형 교육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 된다.

현금도 카드도 필요 없는 세상?
CBDC 상용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현금도 카드도 필요 없는 디지털 머니가 주류로 떠오를 예정이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해 신뢰도와 안전성을 겸비한 디지털 화폐로, 매초 그 가치가 달라지는 가상화폐와 달리 CBDC는 가치가 정해져 있어 달러나 원화 등을 일정 금액 비율로 교환할 수 있다.

이제 매일 택배를 받아볼 수 있다?
대한통운 주 7일 배송

대한통운에서 2025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주 7일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배송 서비스 ‘매일 오네(O-NE)’를 시작했다. 주문 시점과 관계없이 익일 배송이 보장되며, 요일 특수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택배 기사들을 대상으로 수입 감소 없는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해 실질적인 휴식권 확대도 함께 추진한다.

하루 12시간 주식 거래 가능?
주식 차트를 5시간 30분 더 본다!

2025년 상반기, 한국 최초의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 선진화의 일환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식 거래가 가능해지며 다양한 호가 방식과 수수료 인하가 도입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ETF와 ETN 등 거래를 위한 법규 개정도 추진될 계획이다.

주식 개미들 소리 질러!
금융투자소득세 완전 폐지

소위 ‘금투세’라 불리는 금융투자소득세. 요 몇 년간 이에 대해 말들이 많이 오갔다. 금투세는 주식, 채권, 펀드, 투자계약증권, 파생결합증권, 파생상품 등으로부터 실현된 소득이 일정 수준(주식 5,000만 원 등)을 넘으면 과세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아직 완전하지 않기에 금투세에 대한 불만감이 컸다. 하지만 2025년 1월 1일부터 금투세가 완전 폐지됐다. 더불어 가상자산 과세도 2년 더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