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한전에는 1920년대부터 수집해 온 국내외 고등기(古燈器) 및 근대 전기구(電氣具) 등 1,400여 점의 유물이 소장되어 있었다. 한전은 빛의 역사에 대한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도 일찍이 파악하고 지켜온 것으로, 1968년에는 국내 최초의 조명사(照明史) 연구도서인 『한국의 고등기』를 발간한 바 있다.
그러나 1972년, 한전에서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유물이 전부 이관된 이후, 고등기를 실물로 찾아볼 수 있는 기회는 극히 제한되었으며, 이들 고등기가 본래 한전이 수집했던 소중한 유물임에도 지금은 거의 잊힌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된 유물 대다수가 과거 한전이 수집한 것으로, 이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2674~#3940 번호가 부여된 유물이 바로 한전에서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이관된 1,264점으로, 《겹빛: Where Gleams Overlap》 전시 공간 외에도 보이는 수장고 공간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때 우리 품에 있었던 소중한 유물을 찾아보고, 잊지 않는 시간을 되길 기대한다.
한국전력공사 수집 주요 유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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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말기부터 근대까지의 도자 촛대
- 주로 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되던 종류로 넘어짐을 방지하고 촛농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고자 접시 형태의 하부를 띠는 종류가 많다. 이러한 형태는 고대부터 이어진 전통으로, 조선시대 말기 상업과 경제력의 발달로 민간에도 도자기로 제작된 촛대가 다수 보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위치: 보이는 수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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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등(提燈)
- 제등은 사각이나 육각 등의 다각형으로 만든 나무틀에 백지(白紙), 유지(油紙) 또는 깁(紗)을 발라 제작하였으며, 근대에는 유리가 이 기능을 대신했다. 그리고 내부에 초를 넣을 수 있게 상하 또는 좌우로 문이 열리도록 설계하였다. 상부에는 열이 밖으로 빠지도록 개구부(開口部)를 두었으며, 이동 시 필요한 손잡이는 적당한 길이로 목재 또는 대나무로 제작하였다. 한국전력공사 수집 제등의 상당수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청나라 화풍에 南田 낙관이 확인되고 있으나 아직도 구체적으로 이 작가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위치: 《겹빛: Where Gleams Overlap》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