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 FOR PRESENT
묵묵히 산을 지키는 자들을
묵묵히 산을 지키는 자들을
향한 고마움을 담다
부평전력지사 변전부
누구나 반짝이고 싶어 하는 시대다. 하지만 빛나지 않아도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한전인들이 있기에 수많은 반짝임이 존재할 수 있다. 그 반짝이게 하는 또 하나의 동력은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게 아닐까. 이번 호의 ‘Thanks for Present’의 문을 두드린 주인공은 인천지역본부 부평전력지사 변전부다.
Text 장은경 Photo 황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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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전력지사 변전부는 2024년 말 송변전운영처 주관 작업과실 고장예방활동 우수 점검조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안전 무고장 우수사업소’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는 결코 녹록지 않은 업무 환경에서 이뤄낸 성과이기에 이들에겐 더욱 뜻깊다.
인천지역본부 부평전력지사는 인천광역시 부평구를 비롯한 6개 구와 수도권 지역에 전력을 공급한다. 이들이 담당하는 인천 중부 지역은 서인천복합화력 등 인천지역 대규모 발전단지와 연계되어 있으며, 인천국제공항 등 국가 주요 시설이 자리해 있어 중요도가 높다.
그중 부평전력지사 변전부는 5개의 유인변전소와 15개의 무인변전소를 운영하며, 변전설비의 안정적인 운영과 체계적인 유지 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 빈자리를 주인의식으로 메우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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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전력지사의 조직도를 들여다보면 특이한 점을 발견한다. 한 명의 팀장이 변전운영팀, 예방정비팀, 계획정비팀 등 세 개의 팀을 겸직하며 동시에 관리하고 있는 것. 이유인즉 예방진단업무는 2년 동안 충원이 안 된 상태로 공석이고, 정비파트마저 비정기 인사에서 공모를 통해 본사로 이동하는 바람에 현재 이병준 운영차장이 세 개 파트 겸직을 하고 있단다. 그는 운영파트 차장으로서 예방과 정비파트를 관할하다 보니 디테일하게 챙기지 못하는 게 가장 아쉽다고 말한다. 특히 정비파트가 가장 중요한 파트인데 관리자로서 역부족이라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본의 아니게 관리자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아 그는 늘 직원들에게 미안하다.
팀원들은 팀원들대로 인력 부족에 시달린단다. 육아휴직자가 다섯 명이고, 정년퇴직예정자 등 나름대로의 사정으로 빈자리가 발생하다 보니 남은 자들이 담당해야 할 업무가 증가한 것이다. 업무 강도도 결코 만만치 않다. 구도심이다 보니 설비의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되어 30년 이상된 설비가 대부분이라 설비의 유지보수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요구되다 보니 직원들의 피로도는 쌓여만 가고 있다.
“많이 미안하죠. 각자의 사정으로 떠나야만 하는 이들에게 박수를 쳐주며 기꺼이 보내드렸지만, 그 빈자리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남은 자들의 몫이니까요.” 이상민 변전부장은 담담한 어조로 안타까움을 표현한다.
직원들은 필요하면 새벽 출근이나 주말 작업도 마다하지 않는다. 설비 휴전작업은 대부분 새벽이나 주말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7월 말 역대급 폭염이 극에 달할 때 345kV 옥외 변전설비의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휴가도 미루고 주말도 없이 고장복구에 전념하여 오히려 예정보다 기간을 단축해 전력공급을 재개한 사례도 있었다.
“우리 부서원들 모두 말 그대로 알아서 잘하고 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아무도 보지 않아도 자신이 맡은 일에 그야말로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고 있죠. 정말 고생 많이 하고 있어요”라고 이상민 부장은 직원들을 자랑한다.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가급적이면 지적 위주의 피드백보다는 칭찬과 격려를 통해 사기를 높여주고, 의견을 경청하며 토의를 통해 수평적 의사 전달을 활성화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그는 귀띔한다.
그는 “고생했다, 수고 많았다”라는 말 한마디로라도 직원들의 노고를 알아주고 존중하는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인다. 현재로서는 웬만해서는 일을 확대하거나 벌이지 않고 불필요한 업무를 자제하는 것이 부서장으로서 최선인 것 같다는 그의 말에서 직원들을 향한 마음이 짐작된다.
- 마스크팩으로 전하는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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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묵묵히 자기 일에 책임을 다하는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상민 부장은 ‘Thank for Present’의 문을 두드렸다. 선물은 바쁜 가운데서도 자기 관리를 놓치지 않는 직원들을 위해 마스크팩과 고급 양말을 주문했다.
상사가 준비한 취향저격 선물을 언박싱하는 직원들의 얼굴에 마스크팩을 한 듯 환하게 불이 켜진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상사들도 흐뭇한 미소로 덩달아 환해진다.
서로에게 고마워하고 미안해 줄 아는 남은 자들의 넉넉함으로 이들의 가을은 이미 풍성해진 듯하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아무도 보지 않아도 자신이 맡은 일에 그야말로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고 있죠.
정말 고생 많이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