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전라북도 서해안 부안 앞바다 위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한전이 최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400MW 시범사업이 「2025년도 상반기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고정가격 경쟁입찰」에서 최종 낙찰되었다. 이번 낙찰은 단순히 20년 장기 고정가격 입찰 사업자 선정이라는 의미를 넘어, 공공성과 경제성 그리고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로 향후 국내 산업생태계 활성화 및 에너지 안보 강화라는 정부 정책목표를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Text 황해룡 해상풍력사업처 사업개발실 차장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현황 (2011년 정부 「서남해 해상풍력 2.5GW 종합추진계획」에 따라 개발 중)
※ 시범사업은 한전 및 발전공기업에서 100% 출자하여 설립한 한국해상풍력(주)에서 개발 중
공공의 바다, 에너지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
국가의 공유자산인 공공의 바다에서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받아 20년 이상 운영되는 해상풍력 사업은 개발 및 운영 단계에서 어업권, 군 작전성, 해상교통, 해양생태계 및 조망권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해상풍력 사업을 통해 이윤만을 우선으로 추구한다면, 지역 수용성 및 국내 산업생태계 조성 등 공공의 가치는 후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고, 보안에 취약한 해외 기자재 사용 및 외국 자본 잠식은 에너지 안보에 위협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해상풍력 사업은 총 30.2GW 규모다. 이 중 민간 및 해외 개발사 비중이 89.7%이며, 한전 및 발전공기업 등 공공부문은 10.2% 수준에 그치고 있어 에너지 안보 위협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에너지 안보 등을 고려한 공공주도형 입찰시장 개설
산업부는 에너지 안보 위협에 따른 공공의 역할 확대, 국내 산업생태계 활성화 등을 고려한 해상풍력의 체계적 보급을 위해 「2025년 상반기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고정가격 경쟁입찰」 제도를 최초 도입하였다. 2022년부터 시행된 일반 입찰시장과 가장 큰 차이점은 공공기관 주도의 사업 추진이며, “정부 R&D 터빈”’의 실증·상용화를 지원하는 우대가격 제도를 신설한 것이다.
특히 이번에 신설된 우대가격 제도는 공공입찰 참여 시 기본 우대(3.66원/kWh), “정부 R&D 터빈”을 사용할 경우 추가 우대(27.84원/kWh)가 적용된다. 2025년도 공공주도형 입찰시장에서 “정부 R&D 터빈”을 사용하여 낙찰받는 사업자는 총 31.5원/kWh의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셈이다. 이처럼 에너지 안보 등을 고려한 공공주도형 입찰시장 개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철저한 분석, 차별화된 입찰전략
전북 서남권 시범사업은 400MW 대규모 용량과 공공지분 100%로 구성되어 있어, 공공주도형 입찰시장 도입 취지를 100%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프로젝트이다. 하지만 정부 정책만을 이유로 섣불리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무모한 도전일 뿐이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낙찰이 될 경우, 예상치 못한 리스크로 입찰 사업자 선정 취소, 나아가 사업 중단으로 이어져 대규모 매몰비용 발생 등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 입찰참여 리스크 A to Z까지 완전 분해
해상풍력사업처는 시범사업 공공입찰 참여 리스크를 원점부터 세세하게 분석하여, 주요 리스크(정부 R&D 터빈, 계통연계, 사업성)를 도출하였다. 가장 큰 리스크는 “정부 R&D 터빈” 사용에 따른 기술적, 재무적 리스크이다. 현재 개발 중인 10MW급 ‘R&D 터빈’ 적용 시 15MW급 외산 터빈에 비해 단위 용량이 작아 지지구조물 건설비용이 증가할 뿐 아니라, Track record 부족으로 중고장 발생에 따른 매출 손실 발생, 불리한 금융조건(PF 이자율 상승 등)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었다.
2. 철저한 수익성 분석을 통한 “정부 R&D 터빈” 리스크경감
시범사업이 공공주도형 입찰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공공성뿐 아니라 “정부 R&D 터빈” 리스크 경감을 통한 최소한의 수익성 확보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 “정부 R&D 터빈”의 실증·상용화를 지원하는 우대가격이 적정 수준으로 책정되어야 한다. 해상풍력사업처는 분야별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R&D 터빈 리스크를 정량적으로 산출하여 재무모델에 반영하고,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자(발전량, 이자율 등)별 민감도를 다각도로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산업부에서 제시한 우대가격을 적용할 경우 “R&D 터빈”을 사용해도 기준수익률을 상회하는 것으로 판단하였고, 2025년 6월 사내 「시범사업 개발리스크 심의위원회」에서 시범사업의 공공주도형 고정가격 경쟁입찰 참여(안)이 원안 가결됨에 따라 본격적인 입찰 준비에 돌입하였다.
3. ‘지피지기 백전백승’ 빈틈없는 입찰준비
2025년도 공공주도형 입찰시장의 공고물량은 500MW 내외지만, 입찰 공고 시 발표된 우대가격으로 인해 정부의 사전 수요조사 시 참여하지 않은 다수의 사업자가 입찰 참여를 희망함에 따라 입찰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입찰경쟁에서 낙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입찰가격 결정, 내실 있는 입찰서 작성이 필요했다. 한전 해상풍력사업처는 경쟁사 입찰동향을 고려한 시나리오별 입찰전략(입찰가격 구간, 수익률 분석 등)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한전에서 추진한 ‘345kV 해상풍력 전력시스템 및 지지구조 분야 R&D 과제 성과’와 ‘해상풍력 인력양성 실적(인재개발원 교육과정)’ 등을 입찰서에 반영하여 타 사업과 차별화하는 데 주력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25년 최초 도입된 공공주도형 고정가격 경쟁입찰에서 최대 규모인 전북 서남권 400MW 시범사업이 최종 낙찰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성공적인 공공주도 사업모델 구현을 위한 한전의 역할
전북 서남권 시범사업이 낙찰됨에 따라 20년간 고정된 가격으로 생산된 전기를 판매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기반(운영기간 매출 약 9조 원, 연간 4,500억 원)을 마련하여 사업 추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한 400MW 대규모 용량과 100% 공공지분으로 국내 초기 해상풍력 보급을 확대함으로써 시장 전반의 균등화발전비용(LCOE) 인하 및 ‘국산 R&D 기자재’ Test-bed 기회 제공 등 국내 해상풍력 경쟁력 강화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상풍력사업처는 앞으로 터빈 선정, EPC 계약, 재원 조달 등 사업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본 사업이 공공주도 해상풍력 사업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며, 국내 해상풍력 사업의 공공성 및 경쟁력을 강화하여 에너지 전환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