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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위 ‘K-스마트 그리드’ 신사업 영역 확장

“한전, UAE 단독형 BESS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5년 운영 기반을 확보하다”
  • Text 이상민 해외사업개발단 신사업개발실 부장
중동의 심장, UAE에 한전의 기술력을 새기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향한 에너지 대전환의 길목에 서 있는 지금, 한전이 중동의 심장부에서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아부다비 수전력공사(EWEC)가 발주한 ‘UAE BESS 1’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것이다.
‘UAE BESS 1’ 사업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서쪽 알 비후스(Al Bihouth)와 남서쪽 마디낫 자예드(Madinat Zayed) 두 곳에 각각 출력용량 200MW/저장용량 400MWh, 출력용량 400MW/저장용량 800MWh의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BESS: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1, 2)를 구축하고 향후 15년간 운영하는 총사업비 약 3,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특정 발전원에 연계되지 않고 전력망에 직접 연결되어 계통 안정화에 기여하는 ‘단독형 BESS’ 사업으로, 한전의 핵심역량인 전력망 사업(Grid Business)이 해외로 본격 확장되는 중요한 사례다.
UAE BESS 1 입찰사업 개요
단순한 수주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도약
이번 UAE BESS 1 사업 수주는 여러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첫째, 이번 사업을 통해 향후 15년간 약 5,500억 원의 안정적인 매출과 약 800억 원 규모의 배당이 예상된다. 이는 국내 전력사업의 한계를 넘어 해외에서의 수익 확보일 뿐만 아니라 향후 국산 배터리 및 전력 기자재의 해외 수출 판로를 개척하는 ‘팀 코리아’ 동반 진출의 성공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둘째, 기존의 발전사업 중심의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넘어, 전력망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책임지는 ‘그리드 사업’ 영역으로 본격 진출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특정 발전원에 종속되지 않는 단독형 BESS 사업으로, 한전이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망 운영 노하우를 BESS라는 새로운 매개체를 통해 해외 시장에 선보이는 첫걸음이다. 한전은 국내에서 약 1.4GW 규모의 BESS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하며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특히 한전이 해외사업에서 처음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하기로 한 결정은, 안전성과 경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최적의 전략적 선택이었다. LFP 배터리는 화재 위험성이 낮고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최고의 해답이었다.
치열한 경쟁과 난관을 넘어선 성공 스토리
이번 우선협상자대상 선정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프랑스 Engie, 중국의 Jinko Power 등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들이 참여한 이번 입찰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치열한 기술 전쟁이 있었다. 발주처는 단순히 전력을 저장하는 기능을 넘어, 변동성이 큰 신재생 에너지와의 안정적인 연계,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간대에 전력을 공급해 전력수요 부하를 분산시키는 피크시프트, 안정적인 전력망 주파수 유지를 위한 주파수 응답 기능은 물론, 전력망 전체가 마비되는 블랙아웃 상황에서 자체 기동하여 전력을 공급하는 블랙스타트(Black Start) 및 전압과 주파수를 만들어 전력망의 안정성을 제공하는 그리드포밍(Grid Forming)과 같은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했다. 이는 단독형 BESS가 전력망의 ‘두뇌’이자 ‘심장’으로서 수행해야 할 핵심적인 역할들이며, 한전의 그리드 운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하는 고난도 과제였다.이러한 복합적이고 어려운 기술적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한전 해외사업개발단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먼저, 최적의 기술 사양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배터리 및 PCS 제작사(OEM)들과 수많은 기술 토의·협상을 거듭했다. 동시에 한전 전력연구원의 전문적인 기술 자문을 통해 제안서의 신뢰도와 완성도를 높이고, 사업주 간에 서로가 가진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쏟아부으며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 나갔다. 이처럼 외부 전문 기술력과 내부 역량을 완벽하게 조합하고, 치열한 협업을 통해 만들어낸 최적의 제안이 있었기에 까다로운 발주처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
UAE를 넘어 세계로, K-BESS 신화를 향한 담대한 여정
한전 해외사업개발단은 올해 9월 본 사업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12월 금융종결 및 착공을 거쳐 2027년 6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철저히 관리하고, 현지 파트너인 에티하드 수전력공사(EtihadWE)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예정이다.
UAE BESS 1 사업을 통해 확보한 실적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중동, 북미, 호주 등 글로벌 BESS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후속 사업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한전은 앞으로도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Top Tier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다.
  1. 1. ESS(Energy Storage System): 잉여 전력을 대규모 에너지 저장장치를 이용해 저장하고 필요시 저장된 전력을 공급하는 시스템
  2. 2. BESS(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화학적 저장(배터리) 방식을 활용한 에너지 저장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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