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지순례 원정대 출동
대전, 군산, 목포, 부산. 이 도시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빵 좀 먹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원정을 떠나는 ‘빵지순례 성지’라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대전은 ‘성심광역시’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빵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대전의 매력은 성심당 하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갓 구운 구움과자부터 든든한 샌드위치, 개성 넘치는 디저트까지. 도시 곳곳에서 풍겨오는 고소한 빵 냄새만 따라가도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이 빵의 도시 한가운데 대한민국 전력기술의 미래를 연구하는 한전 전력연구원이 있다. 1961년 출범한 전력연구원은 발전부터 송·변전, 배전에 이르기까지 전력산업 전 분야의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곳이다. 그 연구성과를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는 곳이 바로 R&D홍보부다. 올해 신설된 R&D홍보부는 상반기 동안 굵직한 성과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R&D 소식지 를 발간하고, 다양한 홍보 콘텐츠 제작으로 연구성과를 널리 알리는 데 힘을 보탰다.

임신하 부장을 비롯해 이준근 차장, 차윤선 과장, 허성운 대리, 김수아 대리, 박세이 주임. 늘 업무로 바쁘게 뛰어다니던 이들이 이번에는 대전의 유명 빵집을 찾아 나서는 ‘빵지순례 원정대’를 결성했다. 그 이유는 상반기의 성과를 함께 축하하고, 하반기에도 힘차게 달려가기 위해서는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즐기는 것도 실력!” 이라는 마음으로 신청한 리차지. 오늘만큼은 키보드 대신 빵 봉투를 들었다.
빵 앞에서는 누구나 진심이 된다
대전에는 반나절 동안 알차게 유명 베이커리를 도는 ‘빵투어 코스’가 있다. 하지만 아무 빵집이나 순서대로 들른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매장마다 오픈 시간도, 인기 메뉴가 품절되는 시간도 제각각이라 동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 번째 목적지는 역시 성심당. 평일에도 30분 이상 기다리는 일이 흔하지만, 이날은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지은 모양이다. 웨이팅 없이 입장하는 행운을 누린 것. 그러나 진짜 난관은 그다음이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빵 진열대와 착한 가격을 마주하니 ‘하나만 사야지’라는 다짐은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직원들의 시선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 것은 1인 1개만 살 수 있는 망고롤케이크. 모두 무사히 손에 넣자 임신하 부장과 차윤선 과장은 인증사진까지 남기며 첫 코스를 제대로 즐겼다.

“맛있는 빵 사이에서 무엇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에요”라며 팀원들이 말하자 임신하 부장은 “김치찹쌀주먹밥은 꼭 담으세요. 후회 안 합니다”라며 인기 빵을 선택하라고 권했다. 김치찹쌀주먹밥과 명란바게트, 보문산메아리까지 하나둘 담다 보니 이들의 지갑은 가벼워지고, 양손은 묵직해졌다.

다음 목적지는 지역주민들의 단골 베이커리, 하레하레. 이곳에서는 ‘빵잘알(빵을 잘 아는 사람)’ 김수아 대리가 가이드 역할을 맡았다.

“집 앞이라 자주 오는데, 여기 진짜 맛있는 빵이 많아요. 오늘은 제가 검증 완료한 메뉴만 소개해 드릴게요. 이건 꼭 드셔보세요.”

그가 가장 먼저 추천한 메뉴는 ‘못난이 인절미’. 이름은 못났지만 맛만큼은 전혀 못나지 않았다는 것. 이준근 차장도 이곳의 단골이었다. “아이들과 자주 오는 곳인데, 늑구빵은 늘 품절이라 아직 못 먹어봤어요. 얼마나 맛있길래 늘 금방 사라지는지 정말 궁금했어요.”

박세이 주임 역시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쌀하레치즈는 꼭 먹어보고 싶었어요. 늘 시간이 안 맞아 못 왔는데 이번 빵투어 덕분에 드디어 버킷리스트를 이뤘네요.”

쌀하레치즈와 마시멜로 속 갸또, 못난이 인절미까지 차례차례 바구니에 담은 박세이 주임은 가족들과 함께 먹을 생각에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가장 달콤했던 건 함께라는 것
빵투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파베 두쫀쿠, 우베 버터떡, 왁뿌소, 명란 소금빵…. 빵집마다 시그니처 메뉴를 하나씩 담다 보니 빵봉투는 점점 묵직해졌다. “이거 정말 다 먹을 수 있을까요?”라는 허성운 대리의 농담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슬슬 빵투어 마지막 코스에 들어서자 차윤선 과장이 또 하나의 추천 메뉴를 소개했다.

“대전에서 딱 하나만 먹어야 한다면 저는 크렘소쿠니를 추천해요.”

에그타르트와 크림브륄레를 합쳐 놓은 듯한 페이스트리. 바삭한 결 사이로 진한 크림이 가득 들어찬 크렘소쿠니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신상 메뉴다. 늦게 가면 쉽게 품절되는 메뉴지만 이날은 마지막까지 행운이 따라줬다.

“오늘은 정말 운이 좋은 날이네요. 먹고 싶었던 빵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어요.”

어느새 빵투어도 끝. 다시 업무 현장으로 다시 돌아가야 했지만 발걸음은 오히려 가벼웠다. 양손 가득 들린 빵봉투에는 자신의 몫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망고롤케이크 하나를 건네며 “짠!” 하고 웃게 될 순간을 떠올리자 이번 빵투어의 마지막 목적지는 어느 빵집도 아닌 ‘함께 나누는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Mini interview

  • 임신하 부장
    평소에는 점심시간도 아껴가며 일하는데, 오늘만큼은 빵 냄새를 따라 하루를 보냈습니다. 유명한 빵집을 차례로 둘러보고, 부서원들과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맛있는 빵까지 나누니 스트레스도 달콤하게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어요. 덕분에 에너지를 제대로 충전했습니다.
  • 이준근 차장
    대전에서 오래 근무해 빵집은 대부분 가봤다고 생각했는데, 전문가와 함께 코스를 따라 다녀보니 완전히 새로운 여행처럼 느껴졌습니다. 늘 운전만 하며 지나쳤던 대전을 빵티칸 순례버스에서 여유롭게 바라본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고, 익숙한 도시가 새롭게 보였습니다.
  • 차윤선 과장
    맛있는 빵을 먹는 것도 좋았지만, 함께 웃고 사진 찍으며 추억을 만든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빵 하나를 고르면서도 서로 추천하고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R&D홍보부라는 이름으로 또 하나의 특별한 추억이 생긴 하루였습니다.
  • 허성운 대리
    빵집마다 대표 메뉴와 분위기가 달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바구니가 금세 가득 찼지만, 맛있는 빵을 함께 나누며 편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큰 선물이었습니다. 제대로 힐링한 하루였어요.
  • 김수아 대리
    평소 자주 가던 빵집도 부서원들과 함께하니 전혀 다른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빵을 추천해 드리고, 다 같이 맛있게 먹으며 웃는 모습을 보니 괜히 뿌듯하더라고요. 회사 밖에서 함께한 시간이 우리를 더 가까워지게 만든 것 같습니다.
  • 박세이 주임
    대전에서 일하면서도 늘 바쁘다는 핑계로 성심당밖에 못 가봤습니다. 이번 빵투어 덕분에 꼭 먹어보고 싶었던 빵들을 하나씩 맛보며 ‘드디어 버킷리스트를 하나 지웠다’라는 뿌듯함이 컸어요. 기회가 되면 오후 빵투어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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