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는 변전소,
지상은 한전 사옥?!
서대문 은평지사 준공현장을 가다
변전소와 사옥이 결합된 복합사옥, 서대문은평지사가 준공됐다. 님비에 따른 극심한 반대 민원으로 변전소 건설에 난항을 겪는 요즘, 서대문은평지사 사옥은 변전소를 지하화해 민원도 해소하고, 부지를 사옥으로 활용해 전자파에 대한 오해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될 전망이다. 그 현장을 찾아가 봤다.
은평구 수색동 160번지. 수색·증산 뉴타운 한복판에 번듯한 신축사옥이 준공됐다. 연면적 14,675㎡의 서대문은평지사 사옥이다. 외관상으론 평범해 보이는 사옥이지만 사실 건물 지하에 변전소가 2개나 들어서 있는 이른바 복합형 사옥이다.
요즘은 변전소를 지을 때 해당 지자체가 도시미관, 주민 반대 등의 이유로 변전소 지하화를 강력히 요구하는 추세다. 하지만 지하형 변전소만으로는 투자 대비 활용성이 크게 떨어진다. 복합형 사옥은 이러한 고민을 일거에 해결하는 모델이다. 지하층에 지하변전소를 배치하여 대도시 한복판에서도 변전소를 운영할 수 있고, 지상에는 직원 사옥을 지어 한전 직원들이 직접 근무하고 생활함으로써 전자파의 무해함을 입증하는 복합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열린 공간으로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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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은평지사는 단순히 전력을 공급하는 시설을 넘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공간으로 설계됐다. 특히 사옥설계를 담당하는 한전 경영지원처 사옥건설실은 한전의 에너지공급자로서의 정체성에 맞춰 지열과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 설비를 본격적으로 반영해,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을 받은 친환경 건축물로 설계했다.
로비에 들어서면 별들이 반짝이는 천장과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호텔 로비를 방불케 하는 품격 있는 인테리어에 압도당하고 나면 각 사무실의 우드톤과 화이트톤이 매치된 편안한 인테리어와 부드러운 채광에 눈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서대문은평지사가 단순한 업무시설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현장에서 만난 김정섭 경인건설본부 대리는 영업창구 등 주민들이 직접 이용하는 공간을 보다 편안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에 특히 많은 신경을 썼다며 기대감을 내비친다.
아울러 주민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영업창구와 가장 근접한 옥외지역에 민원인 전용 주차장과 전기차 충전시설을 배치하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한, 직원 출입구와 별도로 고객 자동출입문을 설치하여 보다 편안하게 한전의 공간을 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했다.
- 지상은 한전 사옥, 지하는 2개의 변전소를 품은 복합형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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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 내려가면 지상과 사뭇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지하 1층엔 여느 변전소와 같은 제어실이 있고, 지하 2층에는 23kV GIS와 변압기 등 변전설비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지하 3층에는 여러 개의 케이블이 펼쳐지는 23kV 케이블처리실이 있고, 지하 4층엔 154kV GIS실, 지하 5층에는 154kV케이블처리실이 있다.
지상은 3층까지밖에 없지만 지하는 5층까지 깊이 지었다. 지하에 변전소가 2개나 들어가기 때문이다. 신설변전소 1개동(증산변전소)에 오랫동안 운영되어 왔던 노후 옥외변전소인 수색변전소 1개동을 추가해 지하화했기 때문이다. 5월호 ‘사이트’에서 올해 안에 철거되는 운명으로 소개됐던 바로 그 중부전력지사 수색변전소가 이곳 서대문은평지사 지하에서 새롭게 거듭나게 됐다.
- 현장을 발로 뛰며 민원에 대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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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은평지사 사옥은 2022년 9월 19일 착공해, 지난 6월 14일 준공됐다. 4년 남짓한 건설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은 시간이었다. 서대문은평지사는 수색 증산뉴타운 재개발 밀집지역으로 주변에 1,000세대가 넘는 대단위 아파트단지 한가운데 자리했다. 그래서 공사현장의 소음, 분진 발생에 대한 민원에서부터 옥외 변전시설을 신속히 철거해 달라는 민원, 주민편의시설을 설치해 달라는 요청 등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공사 중에도 민원이 계속 들어와서 서대문은평지사사옥 건축을 맡았던 경인건설본부 담당자들은 공사관리와 함께 민원대응을 병행해야 했다.
특히 공사지역 주변에 대한 별도 보상규정이 없다 보니 해결방법은 그저 지속적으로 주민들을 만나 소통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사옥 건설부지 바로 옆 아파트 단지에서 소음, 분진 관련 민원이 발생했을 때 직접 입주민 대표회의에 참석하여 진행 상황을 설명드리고 간곡하게 양해를 구했다. 또 인근지역 재개발(수색8구역)조합에서 공사 조기준공에 대한 요구가 문서로 왔을 때도 재개발조합장을 직접 만나 공사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고 협의를 거듭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현장을 땀나게 발로 뛴 덕에 끊임없는 민원을 무사히 극복할 수 있었다.
- 공사 자체가 도전이었던 준공까지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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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전소와 사옥, 두 가지 용도를 하나로 합친 건물을 짓다 보니 겪게 되는 어려움도 많았다. 일반적으로 변전소와 사옥은 건물 용도와 기능이 완전히 달라 건설부서도 별도로 운영된다. 그러나 이번 사업은 변전소를 건설하는 분야에서 사옥까지 건설하다 보니 익숙하지 않은 기준과 절차, 업무가 많아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또 한전 최초로 지하변전소 2개동 규모를 한 건물에 짓는 난공사였기에 그 자체로 이들에겐 매우 큰 도전이었다. 일반 건축물 지하 8층 규모에 해당하는 지하 30m 깊이의 지하층 공사 자체도 쉽지 않은 공사였다.
“여러모로 어렵고 처음 시도하는 공사였기에, 더 신중하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진행했습니다. 관계기관과 주민들과도 소통을 꾸준히 해나갔고요. 어려웠던 만큼 무사히 준공했다는 자부심과 보람이 더 큽니다.” 서대문은평지사 건설을 담당했던 경인건설본부 사우들은 뿌듯한 소회를 이야기한다.
- 복합사옥의 새 역사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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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을 마친 사옥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비록 지금은 텅 빈 집처럼 집기도 없고 사람의 온기도 없지만 오는 9월이면 서대문은평지사 사우들이 입주하고 입주식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인건설본부 건설 담당자들은 입주가 차질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시설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지원할 계획이란다.
가장 어려운 첫 발자국을 성공적으로 내디딘 경인건설본부, 이번 건설사업이 성공적인 사례로 자리 잡아 앞으로도 제2, 제3의 복합변전소 사옥이 건설되어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Mini-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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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사옥 건축공사의 설계검토, 공정·품질·안전관리, 시공사 및 관계기관 협의 등 건축 분야 전반에 대한 사업관리를 담당했습니다. 한전에서 최초로 도입되는 유형의 복합사옥 건축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고 새로운 업무들을 접하며 많은 경험을 하고,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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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건설본부로 발령받고 맡게 된 첫 번째 현장이어서 앞으로도 기억에 많이 남을 공사인 거 같습니다. 특히나 서대문은평지사 복합사옥 건설사업의 경우에는 한 공사에서 전력구와 변전소를 한 번에 시공해 볼 수 있는 현장이어서 제게는 더욱 특별했던 경험으로 남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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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 최초 2개 지하변전소, 1개 지사로 구성된 복합건축물의 기계 및 소방설비 시공이라 부담도 많이 되고 시공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다른 분야 동료들과 협업하면서 하나의 사업을 완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우고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