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바쁜 일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쌓여 지쳐갈 때, 음악을 좋아하던 차장님과 영사실 한편에서 기타 2대 들고 동호회를 시작했다. 점심시간이면 악보집 한 권을 펼쳐 놓고 함께 기타 치며 노래를 불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업무도, 걱정도 잠시 내려놓고 즐길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음악동호회를 만들었단 소문을 듣고 음악에 관심이 있었지만 선뜻 시작하지 못했던 사우들이 하나둘 모였고 어느덧 밴드가 구성되었다.
첫 공연
밴드를 시작하려 하니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악기와 장비였다. 회비를 모아 구매하려 했으나, 가격대가 비싸 한계가 있었다. 고민하던 중에 본부에서 우수동호회를 뽑는다는 공문을 발견하고, 상금을 타서 동호회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공연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하게 된 첫 공연, 생각보다 많은 관객이 찾아와주셨다. 긴장하여 실수도 많이 했지만, 관객분들이 플래카드를 흔들고 박수를 치며, 열렬한 호응과 함께 즐기시는 모습에 우리도 신이 나 즐겁게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

공연 준비부터 마무리까지의 과정에서 부원들과 같이 노력하며 즐거움과 보람을 느꼈고, 공연 잘 봤다며 다음 공연은 언제냐 묻는 사우들의 말에 힘을 얻어, 지금까지도 꾸준히 정기 공연을 해오고 있다.
하모니로 하나 되는 순간의 맛
처음 악기를 시작하게 된 건 좋아하는 노래를 연주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이해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연주하고 노래하다 보면 그 음악을 온전히 느끼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살면서 악기 하나쯤 배워두면 삶에 여유와 활력을 더해준다 이야기하곤 한다.

BUGS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바로 이러한 즐거움을 아는 동료들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혼자 연주할 때도 좋지만, 하나의 노래에 각자의 연주가 하나둘 더해져 하모니를 만들고 하나의 음악이 완성되는 순간, 혼자 할 때와는 또 다른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이렇듯 회사라는 경직된 공간 안에서 서로 다른 직군이 모여 업무가 아닌 공통의 취미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게 바로 동호회의 매력이다.
  • 정기연습
  • 공연사진
누군가의 용기 있는 시작을 응원하며
악보를 잘 보지 못해도 간단한 코드에 대한 지식만으로도 악기들을 연주할 수 있다. 회원 2~3명만 있어도 밴드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공연은 활동의 일부일 뿐이다. 굳이 공연하지 않더라도 취미가 같은 동료들과 모여 함께 연주하고 듣고 즐기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비록 연습할 시간조차 없는 바쁜 일상 속에서 아직 내세울 만한 실력도 갖추지 못한 아마추어지만 우리의 모습을 보고 누군가가 힘을 얻어 밴드 동아리를 시작하게 된다면 용기 내어 이 글을 쓴 보람이 있을 것 같다.
PS. 우리 동아리에 관심이 있거나 공연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연락주세요! 공연 일정이 담긴 포스터가 나오면 보내드리겠습니다! :)

공연의 과정

  1. 곡 선정
    대략적인 공연 일정과 참여 여부가 결정되면 제일 먼저 공연 곡을 정한다. 각자 하고 싶은 노래를 정해서 추천하면 공정하게 투표를 통해 공연 노래를 선정한다. 선정된 노래를 연주하고 불러보며 공연에 올릴지를 결정한다. 각자의 취향이 서로 다르기에 단번에 곡이 결정되진 않는다. 이렇게 2~3번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5~6곡이 정해지면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한다.
  2. 연습
    각자 세션에 맞게 점심시간, 퇴근 후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개인 연습하고 일주일에 한 번 퇴근 후 연습실에 모여 맞춰본다. 다 같이 또는 세션별로 묶어서 연주하고 녹음본을 같이 들으며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다. 그렇게 한 곡 한 곡씩 차근차근 조율하며 곡의 완성도를 높여간다.
  3. 공연 홍보
    공연 1~2주 전, 포스터를 제작하여 사옥 내에 붙여두고 친한 동료들에게는 직접 이야기도 해주며 홍보한다.
  4. 공연
    공연은 점심시간 30~40분 정도 본부 강당에서 진행한다. 근무지(본부나 지사)와 무관하게, 본부장님부터 인턴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와서 공연을 보며 즐길 수 있다.
  5. 뒤풀이
    공연을 마치고 부원들끼리 모여 저녁을 먹으며 공연에서 잘한 점, 아쉬운 점 등을 같이 이야기하고, 노래방에 가서 공연 때 못다 한 한을 풀기도 하며 친목을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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