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에 퍼진 뜨거운 함성

“삼구~ 삼진!”
“짝! 짝! 짝! 나이스!!”
탁 트인 그라운드 너머로 롯데자이언츠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환호와 탄성이 교차한다. 부산 사람들에게 야구는 삶의 일부이자 필수 덕목이라지만, 바쁜 일상에서 팀원들이 다 함께 야구장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설비보강부 송전보강팀 소속 9명의 팀원이 모인 것은 지난 여름 체육대회 이후 오랜만의 일이다.

송전보강팀은 부산과 울산 지역에 전기가 끊김 없이 안전하게 흐르도록 땅속과 공중에 설치된 송전선로를 교체하고, 전력 용량을 늘리거나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등 전력 설비를 보강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연일 긴장감 넘치는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선배와 동료들을 위해 팀의 막내 박찬수 대리가 ‘RE : CHARGE’를 신청했다.

박찬수 대리는 “경기장의 뜨거운 열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다 함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싶었어요”라며 “부산하면 역시 ‘부산갈매기’와 ‘롯데자이언츠’인 만큼, 후반기 송전보강 업무도 부산갈매기처럼 지치지 않고 힘차게 해낼 에너지를 얻고 싶어 용기를 냈어요”라고 신청 계기를 밝혔다. 아울러 “몇 달 전 체육대회 때 다 같이 와서 경기를 보고 좋은 추억을 쌓았는데, 오늘 경기도 짜릿한 역전승으로 끝났으면 좋겠어요”라며 기대를 표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특별한 시구, 시타 이벤트가 더해졌다. 롯데자이언츠 레이예스 선수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의 자녀들이 시구와 시타자로 마운드에 오른 것. 뜻밖의 귀여운 볼거리로 시작된 경기는 전광판에 메인 응원곡 ‘영광의 순간’ 가사가 울려 퍼지며 현장의 열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팀원들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온 이도 있었다. 홍민석 부장은 그동안 가족들과 함께 모아두었던 미개봉 롯데자이언츠 유니폼 6벌과 응원 도구인 짝짝이를 양손 가득 챙겨와 팀원들에게 건넸다. 유니폼 증정 경기 때마다 하나씩 모아둔 소중한 유니폼을 드디어 개봉한 셈이다. 홍 부장의 남다른 준비성 덕분에 팀원들의 응원 화력은 배가 됐다.

각자의 로망을 담아 외치는 승리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하는 중앙 테이블석 명당자리에 앉은 팀원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각자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운 좋게 좋은 자리를 잡았다며 미소 지은 김환민 대리를 비롯해, 전민재 선수와 목나경 치어리더를 응원하러 왔다는 최영근 대리의 얼굴에도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20여 년간 롯데자이언츠의 열혈 팬이었지만 현장 직관은 처음이라는 백홍환 과장의 감회는 더욱 남달랐다. 어릴 적 故 최동원 선수를 좋아했던 기억을 품고 늘 TV나 유튜브로만 경기를 시청해 왔다는 그는 “여름 더위에 휴대용 선풍기까지 단단히 준비해 왔어요”라며 “직관하러 온 김에 반드시 롯데자이언츠가 이겼으면 좋겠어요”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중기 차장 역시 “오늘 사직구장 직관 자리가 너무 좋아요”라며 “이렇게 뜻깊은 기회에 직원들과 다 같이 야구를 보러 와서 기쁘네요”라고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선수들을 향한 애정 어린 바람도 이어졌다. 작년 여름 사직구장 경기에서 윤동희 선수의 실력과 인성에 반해 팬이 되었다는 윤동권 대리는 선전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눈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권민성 대리는 “시원하게 4대 0 만루 홈런 한번 터지고 끝내기로 이겼으면 좋겠어요” 라며 흥미진진한 경기를 기대했고, 이상성 대리는 “날도 더운데 적절한 시점에 병살타가 나와서 5대 3으로 깔끔하게 이겼으면 좋겠어요”라며 “팀원들과 처음 야구장에 왔는데 정말 오길 잘한 것 같아요”라고 소회를 밝혔다.
함께 높이 들어 올린 승리의 짝짝이
팀원들이 한마음으로 목청껏 외친 응원과 홍민석 부장이 챙겨온 짝짝이 소리가 그라운드에 그대로 전달된 것인지 경기는 직원들의 바람대로 짜릿한 역전극이 펼쳐졌다. 경기 중반까지 0대 1로 밀리며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6회 말 기회가 찾아왔다. 한동희 선수의 시원한 안타로 주자를 불러들여 1대 1 동점을 만든 데 이어, 나승엽 선수가 상대 타구를 뚫어내는 안타로 연이어 득점을 올려 단숨에 4대 1로 경기를 뒤집었다. 분위기를 탄 롯데자이언츠는 8회 말에도 2점을 더 보태며 6대 2로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윤동권 대리는 “경기 중반 지고 있던 상황에서 안타로 4점을 연달아낸 역전의 순간, 동료와 함께 소리 지르며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게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었어요”라며 벅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백홍환 과장은 “평소 결재 서류와 실적 앞에서는 진중하고 엄격하시던 부장님, 차장님께서 자리에서 일어나 열정적으로 응원하시는 모습이 신선하고 참 보기 좋았어요”라며 “책상을 벗어나 서로 격의 없이 웃고 떠들다 보니 에너지를 한껏 채운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김환민 대리는 “한동희 선수의 타구가 담장을 향해 날아가는 순간 소리를 너무 질러서 목이 다 쉬었어요”라며 웃음을 자아냈고, 이에 박찬수 대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해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해내는 롯데자이언츠의 모습을 보니 막혔던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경기장을 나서는 직원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영광의 순간’을 향해 달리는 선수들처럼 하반기를 향해 다시 힘차게 달려갈 송전보강팀. 사직구장의 뜨거운 열기를 충전한 이들의 앞날에도 승리의 함성이 계속해서 울려 퍼지길 응원해 본다.

Mini interview

부산울산본부 설비보강부

  • 홍민석 부장
    오래된 모태 롯데자이언츠 팬으로서 멋진 경기를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동희 선수가 역전 결승 2루타를 쳤을 때 가장 짜릿하더라고요. 동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최영근 대리
    직관 갈 때마다 롯데자이언츠가 패배해서 늘 아쉬웠는데, 오늘처럼 무더운 여름날 시원하게 승리를 안겨주어서 너무 좋습니다. 평소 업무로 바빴던 동료들과 함께 야구 응원을 하다 보니 회사 밖에서 이렇게 어울리는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 김환민 대리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경기 중반 승기를 완전히 가져오는 ‘쐐기타’가 터졌을 때입니다. 이번 경기로 ‘승요(승리요정)’가 되었는데 사랑하는 아내 유진이와 함께 야구장에 또 한 번 방문하고 싶습니다. 롯데자이언츠와 부산울산본부 설비보강부 파이팅!
  • 박찬수 대리
    매번 작은 스마트폰으로만 보던 경기를 직관하며 승리의 순간을 부서원들과 함께 나누니 기쁨이 몇 배는 더 컸습니다. 전폭적으로 응원하고 협조해 준 부서원들 덕분에 모두가 진심으로 즐기는 Real Re : Charge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함께해 주신 설비보강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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