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하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쓰레기를 줄이는 것.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재활용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번에는 파주지사 요금관리부 노혜지 차장과 최유영 대리, 고객지원부 서경민 사원과 최현지 사원이 산업폐기물로 분류되어 쓸모없이 버려지는 양말목을 재료로 텀블러 가방 만들기에 도전했다.

양말목의 가치 있는 변신
너무 많이 만들고 너무 쉽게 버리는 시대. 공장은 쉴 새 없이 물건을 찍어내고 쓰레기는 보란 듯이 거대한 산을 이룬다. 이러한 쓰레기는 태워지거나 매립되면서 치명적인 온실가스와 유독가스를 발생시켜 지구의 생명을 위협하는 지구온난화를 불러온다. 쓰레기 배출을 막기 위해서는 물건을 최대한 오래 사용하고, 버려지는 물건을 재활용해 새로운 쓰임을 만들어야 한다.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는 유리와 플라스틱, 종이, 섬유 등 버려지는 소재에 주목한다. 양말 제조 과정에서 생기는 자투리 천인 양말목도 그중 하나다. 지금까지 그 어떤 용도로도 빛을 발하지 못한 채 산업폐기물로 분류되어 소각 처리해 왔지만 이제는 알록달록 다양한 컬러에 신축성까지 좋아 친환경 업사이클링 소재로 활용도가 높아졌다. 인형, 가방, 바구니, 방석, 티코스터 등 양말목으로 만들 수 있는 물건이 셀 수 없을 정도이니 충분히 가치 있는 변신이다.


내 손으로 만드는 텀블러 가방
쌀쌀한 바람을 뚫고 파주지사 사우들이 지구를 위한 착한 공예를 실천하는 ‘공방초목’에 모였다. 이번 체험은 양말목으로 텀블러 만들기로 사우들 모두 설렘 반, 두려움 반이다.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손재주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도 앞서기 때문. 하지만 걱정 따위는 필요 없다. 선생님의 지도 아래 하나씩 하나씩 배워 가기만 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재료는 양말목이다. 공장에서 먼지에 가득 쌓인 상태로 들여온 양말목을 여러 번의 세탁과 건조 과정을 거쳐 깨끗하게 정리해 두었다. 이제는 마음에 드는 컬러를 선택하고 텀블러 가방의 바닥 부분부터 차근차근 만들어 나갈 때다. 기본 엮기부터 고리 만들기, 고리에 끼워 연결하기 등 선생님의 시범을 본 후 서투르지만 부산하게 손을 움직인다. 잘하고 싶지만 마음처럼 손이 따라주지 않는다. 한 코를 엮을 때마다 “이거 제대로 한 게 맞나요?” 하며 서로 질문하기 바쁘다.
양말목 공예의 장점은 쉽게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참을 고생해 엮었는데 한 코가 빠졌다거나 다른 코에 양말목을 연결했다거나 하는 난감한 순간이 온다. 이럴 땐 어쩔 수 없이 선생님 찬스를 써야 한다. 어디가 틀렸는지, 왜 틀렸는지 체크하고 다시 한번 과정을 복습한다. 잘못된 부분을 풀어내고 능숙한 솜씨로 빠르고 정확하게 다시 양말목을 엮어가는 선생님의 능숙한 손놀림을 보고 있자니 놀라울 따름이다. “오!”, 모두들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온다.
시행착오를 거쳐 엮고 풀고 또 엮기를 반복한 결과 노혜지 차장은 상큼한 형광 그린 컬러, 최유영 대리는 신비로운 보라색, 서경민 사원은 가을 느낌의 황토색, 최현지 사원은 짙은 다크 블루 컬러의 텀블러 가방을 완성해 간다. 만들기에 집중하고 부지런히 손을 움직인 탓에 막바지에는 손과 어깨가 아파오지만 멈출 수는 없다. 각자 원하는 높이까지 양말목을 끼우고 엮어 쌓아 올린 후 가방끈과 예쁜 꽃 키링까지 만들어 달고 나서야 텀블러 가방이 완성되었다.
내 손으로 만들 수 있을까 걱정했던 순간도 잠시, 버려지는 양말목에 솜씨를 더해 새로운 쓰임을 만드니 뿌듯함이 밀려온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친환경 라이프를 추구하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다양한 친환경 체험을 통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실천에 앞장설 수 있길 바라본다.


양말목
텀블러 가방 만들기
준비물 : 커피박 50g, 물 50g, 믹싱볼, 쿠키 틀, 물감, 붓, 줄
① 양말목을 두 번 꼬아 4개의 링을 만든다.
② 4개의 링 사이로 양말목 6개를 넣어준다.
③ 6개의 양말목 중 하나를 오른손 검지에 끼워 꼬아준다
④ 오른손 검지 바로 앞에 있는 양말목을 그 사이로 통과시킨다.
⑤ 시계 반대 방향으로 같은 방법을 거쳐 1단을 완성한다.
⑥ 1단의 각 코에 양말목 2개씩을 넣어 동일한 방법으로 2단을 완성한다.
⑦ 이제부터 각 코에 양말목 1개씩을 넣어 층층이 쌓아 올린다.
⑧ 텀블러 높이에 맞춰 매듭을 마무리 짓고, 이어서 가방끈을 만든다.
mini interview

노혜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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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관리부
체험 공방에 와서 무언가를 만들어 본 적이 없어요. 양말목 공예는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친환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어 소중하고 보람된 시간이었어요.

최유영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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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관리부
손재주가 없어 걱정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고, 단순한 작업을 하며 머리를 비울 수 있어 매력적이었어요. 손과 어깨가 아프긴 하지만 버려지는 양말목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재활용할 수 있어 뭔가 뿌듯해요.

서경민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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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지원부
한 땀 한 땀 양말목을 끼우고 묶는 과정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었어요. 텀블러를 챙기는 편이 아니었지만 이렇게 귀엽고 멋진 가방이 생기니 이제부터 열심히 사용해 봐야겠습니다.

최현지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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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지원부
개인적으로 텀블러를 즐겨 사용하는데, 양말목으로 직접 만든 가방을 만들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잘못해도 쉽게 다시 고칠 수 있어 마음이 편했어요. 완성품을 만들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이번엔 성공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