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여서 즐거웠던 시간
춘천시 효자동의 ‘세라믹 스튜디오 토리’는 20년 가까이 도예 수업을 운영해 온 스튜디오입니다. 특수학급과 복지관을 대상으로 정규수업도 진행합니다. 스튜디오에는 똑같이 생긴 것은 하나도 없이, 저마다 다른 모양과 종류의 도자기로 가득했습니다. 작품만 봐도 언제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세세하게 기억하는 강사님의 눈에서는 수강생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습니다.
본격적인 도자기 만들기에 앞서 테이블에 모여 팀명과 각자의 닉네임을 정하는 것으로 체험을 시작했습니다. 이 시간이 모든 과정을 통틀어 가장 고민되는 때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 넷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팀명을 정해달라고 하셔서 오랜 고민을 했습니다. 사보에 얼굴이 실리는 만큼 예쁘게 나오고 싶은 마음을 담아, 그리고 우리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단어를 합성해 팀명을 정했습니다.(하지만 너무 부끄러워서 이 지면에는 공개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공간에서만큼은 이름이 아닌, 우리가 되고 싶은 모습을 표현한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르자는 강사님의 제안에 더욱 고심하여 닉네임을 정했습니다. 그 결과물인 ‘조이’, ‘모아’, ‘반짝’, ‘미소’라는 이름에는 5분이 넘게 고심한 만큼 당연히 각기 심오한 의미가 깃들어 있습니다.(하지만 그 역시 여기서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팀명’으로 합심하여 결의를 다지고 체험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점토를 만질 때는 흙장난을 하는 것처럼 마냥 즐겁고 신났습니다. 회사를 떠나서인지, 흙장난이 재밌어서인지는 모를 일입니다. 도자기를 만드는 중에도 웃음이 떠날 새가 없이 서로의 폼과 작품을 보며 깔깔대며 웃기도 했습니다. “모아야. 너 진짜 전문가 같다~” “파스타 접시라더니 동치미 담는 항아리 같아~” 하며 마치 조롱 같은 농담도 해보았습니다.
흙덩이에서 도자기로
물레판에는 뿔 모양의 점토가 올려져 있고 페달을 밟으면 물레판이 돌아가는데, 페달 밟는 세기로 돌아가는 속도를 조절합니다. 처음에는 양손 엄지손가락으로 흙을 세게 눌러 가운데를 파서 깊이를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물을 붓고 페달을 살짝살짝 밟아가며 점토의 모양을 잡아갑니다. 깊이가 어느 정도 생기면 양손을 맞대어 모서리를 잡고 물레판을 빠르게 돌립니다. 이 과정에서 도자기의 크기와 두께가 정해집니다. 원하는 모양이 완성되면 마지막에 스펀지로 점토를 쓸며 물기를 제거하고 밑부분을 잘라냅니다. 말은 참 쉽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 강사님이 형태 잡는 것을 도와주시다가 옆자리로 옮겨가시면 도자기의 운명은 오로지 내 몫이 되었습니다. 힘을 조금만 많이 주어도 금방 형태가 흐트러져서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습니다. 온몸이 긴장되어 허리도 아프고 페달을 밟고 있는 다리도 저려왔습니다. 하지만 내 손끝에 도자기의 운명이 달려있다 생각하니 아파도 참고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어떤 그릇이 필요할지, 평소에 어떤 음식을 많이 해 먹는지 고심하며 모양을 다듬었습니다. ‘그냥 흙덩이’는 그렇게 ‘나만의 도자기’로 변해갔습니다.
완성! 나만의 작품
상상으로만 모양을 가늠하던 도자기가 마침내 내 손끝에서 완성되니 성취감이 밀려왔습니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만든 도자기들을 테이블에 모아놓고 보니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 제법 특색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도자기는 800~900도의 불에서 8~12시간 초벌을 하고, 유약을 바른 후 1,200~1,300도의 불에서 10~14시간 동안 재벌을 합니다. 그리고 3주 정도 뒤에 완성된 도자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면기와 접시, 대접 등 우리가 만든 도자기들이 잘 구워지고 나면 어떤 모습일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궁금증이 커져만 갑니다.
도자기를 완성한 후 도자기에 붙일 이름표를 만드는 것으로 체험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얇은 점토에 각자의 이름이나 별명을 각인했습니다. 얼마나 나이 들어서까지 쓰게 될지 모를 도자기라, 별명을 정할 때처럼 또 오랫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내가 만든 도자기에 붙일 나만의 이름표까지 만들고 나니 온전히 내 작품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고온의 불을 견뎌낸 도자기는 식기세척기나 전자레인지에도 문제없이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정성을 거쳐 애틋할 뿐만 아니라 실용적이기까지 한 반려 그릇이 될 것 같습니다. 체험을 마치고 나니 온몸이 뻐근하고 손은 뻣뻣해졌지만 뿌듯함과 설렘으로 가득 찬 채 스튜디오를 나설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친한 동료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연결되어 함께 만든 추억이라 더 의미 있고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Mini interview

  • 김이주강원본부 기획관리실 경영지원부

    ‘도자기, 물레체험’이라고 하면 영화 〈사랑과 영혼〉의 한 장면이 어렴풋이 떠올랐는데 이번 체험을 통해 도자기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체험을 하면서 영화의 명장면을 오마주한 사진도 찍었는데 사보에는 쓸 수 없을 것 같다고 하셔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자리에 앉아 처음 물레판 위의 흙을 만졌을 때는 생각보다 차갑고 단단해 놀랐습니다. 영상에서 볼 때는 부드러운 손길에도 모양이 잘 잡히는 것 같았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었습니다. 페달을 밟는 세기를 조절해 물레판의 속도를 맞추거나, 흙덩이에 깊이를 내서 크기를 결정하는 일 등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었지만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즐겁고 집중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체험 덕분에 도자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한층 풍부해진 것 같습니다! 다른 사우님들도 사보를 통해 즐거운 경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 김주아강원본부 기획관리실 경영지원부

    처음 도자기를 만들어보는 것이라 설레면서도 걱정되는 마음으로 참여했는데요. 예쁜 선배님들도 저와 같이 걱정스러운 표정과 어설픈 모습으로 만드시는 걸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 즐겁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흙의 부드러운 촉감에 집중하며 오롯이 그릇을 빚어내는 동안, 복잡한 생각들은 비워지고 좋은 에너지가 차올라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사님께서 도자기는 평생 썩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이번에 만든 그릇에 맛있는 음식을 담으며 우리가 함께한 즐거운 추억을 오랫동안 회상하게 될 것 같습니다.
    도자기가 가마 안에서 뜨거운 열기를 견디며 단단해지듯, 저 또한 동료들과 함께 더 단단하고 멋진 모습으로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봅니다. 해피뉴이어!

  • 서현명강원본부 전력사업처 요금관리부

    호기롭게 물레 체험을 신청했지만, 다음날까지 승모근이 뻐근할 정도로 도자기 빚는 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첫 순서인데다 손재주가 없는 편이어서 부담되기도 했지만 강사님의 손이 닿는 대로 예쁘게 만들어져서 다행이었습니다. 손을 움직이는대로 모양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게 참 신기했고, 어릴 때 점토를 가지고 놀던 추억이 생각나서 재미있었습니다.
    잠깐의 시간이나마 동료들과 끊임없이 웃는 시간을 함께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땐 몰랐는데 회사에 돌아와보니 다른 걱정은 잠시 잊고 도자기 생각만 하던 순간이 얼마나 소중했나 싶더라고요.한 달 뒤에 구워진 도자기를 두 손 가득 받아오게 되면 다시 한 번 행복해질 것 같아요.
    사보에 나온다고 급하게 반신욕, 테니스, 러닝하며 붓기 뺀 우리 고생 많았어~ 그릇에다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 먹자. ^^

  • 신수민강원본부 기획관리실 경영지원부

    가끔 사보를 보면서 ‘이런 활동도 하는구나~’ 하고 흥미롭게만 생각했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동료들과 뜻깊은 작업에 참여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작년에 원룸 사택에 입주하면서 부쩍 요리에 대한 열정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식기류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렇게 의미 있는 기물들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덕분에 요리에 대한 열정을 더 불태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조만간 함께 체험한 친구들 불러서 홈파티를 해야겠어요.
    요새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번 도자기 수업을 통해 저의 관심사를 또 하나 발견한 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 점토를 만지면서 뭔가 힐링도 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것 자체도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무엇보다 사무실에서가 아닌 공방에서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새해부터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마워요. <KEPCO>~

RE:CHARGE 코너에 참여할 사우분들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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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참여할 사우
  2. 2. 하고싶은 활동
  3. 3. 예상 비용
RE : CHARGE 참여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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