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7월 1일 ‘한국전력’을 내걸다
'한국전력주식회사'라는 이름을 새긴 현판을, 군복을 입은 박영준 한전 초대 사장과 국민복을 입은 정낙은 부사장이 내거는 장면은 한전인들에게도 꽤나 익숙할 것이다.

당시 남한의 발전과 송배전을 담당해 오던 조선전업, 경성전기, 남선전기 3개 회사가 통합되어 한국전력주식회사로서 새롭게 출범한 날의 한 장면이다.

물론 한전의 뿌리는 고종 황제가 설립한 한성전기회사다. 열강들의 세력 각축장이 되어버린 한반도에서 고종 황제는 꺼져가는 촛불과 같던 나라의 위태로운 운명을 타개하기 위해 이 땅에 빛을 들여왔다. 경복궁에서 최초로 한반도의 밤을 대낮처럼 밝혔고, 한국전력의 뿌리기업인 한성전기회사를 설립, 전기·전등·전화 사업을 추진하며 한반도의 근대화에 초석을 놓았다. 이후 이 땅의 전력사업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어둡고 혼란한 시절들을 버텨내며 꿋꿋이 명맥을 이어왔다.

그리고 1961년 7월 1일, 드디어 ‘한국전력주식회사’라 쓰인 현판을 내걸고 ‘한국전력’의 이름으로 본격적인 전력사업을 시작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동력, 산업화의 초석을 이루다
사실 이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제한송전을 겪는 전력부족 국가였지만 현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품질을 자랑하는 나라로 우뚝 섰다. 이처럼 한국전력의 전력사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 고도성장을 뒷받침하는 근간이 되었다.
  • 전원개발 5개년 계획으로 대한민국 경제성장 뒷받침 : 대한민국의 성장 신화는 1962년부터 추진된 정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와 병행해 추진된 전원개발 5개년 계획에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추진으로 전력수요가 점차 증가하자, 1962년 정부는 한전과 함께 전원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추진했다. 1981년까지 총 4차례 추진된 전원개발 계획을 통해 발전설비용량은 37만kW(1961년)에서 984만kW(1981년)로 무려 27배 증가했다.

    특히 4차 계획기간(1977~1981년)에는 석유파동으로 탈유 전원 개발과 발전연료 다원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1978년 4월 준공된 고리1호기를 비롯한 고리2·3·4호기, 월성1호기, 영광1호기, 울진1·2호기 등 원전 8기가 이 시기에 착공됐다.
  • 대용량 전력고속도로인 765kV 송전전압 격상사업 추진 :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송하기 위해 기존 345kV 선로의 5배인 대용량 전력 수송이 가능한 765kV 송전선로를 도입했다. 1996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으로 우리나라는 2002년 765kV 송전시대를 열었다. 765kV 가압은 동양에서 대한민국이 최초이며, 모든 공사를 순수 국내 기술로 달성했다.
  • 두 배 강한 전압으로! 220V 승압 완료 : 1973년 당시 110V였던 표준전압을 220V로 승압하는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는 경제성과 국제표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서 32년 만인 2005년에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로써 설비증설 없이 약 2배의 전기 사용이 가능해졌고, 전국의 발전소를 두 배로 늘린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었다. 2005년 사업 완료 당시 제주도는 연간 전력사용량의 약 1.5배에 달하는 40억kWh의 전력손실을 방지해 연간 약 1,700억 원의 절감효과를 가져왔다.
수치로 본 전력설비 발전상

발전량

송전철탑 수

배전전주 수

송배전손실률

배전선로 길이

우리가 잘 모르고 지나치는 K-전력의 우수성
우리는 플러그만 연결하면 전기가 들어오는 일상을 지극히 당연하게 여기지만 전 세계에서 365일 24시간 안정적으로 전력공급을 받을 수 있는 나라는 북유럽, 일본, 싱가포르 그리고 우리나라와 같이 극소수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전기품질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핵심 지표인 정전시간은 연간 9분에 불과하며, 정전횟수는 가구당 연간 0.11회이다. 이는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도 월등히 낮은 수준으로 초등학교 입학 후 중학교 졸업까지의 기간 동안 정전을 단 한 번도 겪지 않는 정도의 전기품질이라는 의미다.

송배전손실률 또한 주요국 대비 1.2~10.1% 낮은 3.52%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한전이 고효율 기자재 보급, 자동화 설비 확대 등으로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여 가능했다.

전기요금 역시 주요국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러-우 전쟁 등으로 2021년 이후 국제 연료가격 폭등으로 원가가 급등했으나, 한전은 이를 전기요금에 즉시 반영하지 않고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판매하여 국민 부담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했다. 이처럼 한전은 세계 최고의 전기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세계 최저 수준의 가격으로 안정적 전력공급을 실현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5성급 호텔 조식 수준의 전기품질을 동네 식당 가격에 누려온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OECD 주요국 전기요금 단가
출처: IEA, ‘Energy Prices and Taxes’(2026. 2.)
K-전력, 에너지 신사업·신기술의 중심이 되다
K-전력은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도전과 성장을 거듭해 왔다. 1995년 2월 필리핀 말라야 성능복구 및 운영사업을 수주하면서 한전은 해외전력사업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그로부터 2010년까지 한전은 15년간 무고장 운전으로 세계 무대에서 기술력을 과시했다.

2009년 12월에는 UAE 바라카 지역에 한국형 원전(APR1400)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쾌거를 거뒀고, 2024년 4호기 상업운전까지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료해 글로벌 위상을 강화했다.

이제 한전은 세계적인 전력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12개국에서 31개 사업을 추진하며, 누계 매출액 51조 원, 누계 순이익 2.3조 원, 국내기업 동반 진출 35.1조 원의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국가 미래 성장의 핵심 자산, 전력
기후위기 대응이 본격화되면서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고, AI시대 도래와 전기화 가속에 따라 전기차, 데이터센터 등으로 전력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들이 전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요즘, 한전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초,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인 ‘CES 2026’에서 글로벌 전력 유틸리티 기업 최초로 단독관을 운영하고 한전이 자체 개발한 전력 밸류체인의 전 단계를 포괄하는 9대 신기술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한전은 5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 같은 기술력을 토대로 한전은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여 에너지 유니콘 기업의 성장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 매년 4천억 원 규모의 R&D 투자로 8천여 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세계적 수준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한전은 기술지주회사를 활용한 마중물 투자로 에너지 신산업 분야를 확대하는 지렛대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에너지 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에너지 시장을 선점하여 국가경쟁력 확보와 민생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기후변화, 전쟁 등 수많은 변화의 요소들로 내일이 예측되지 않는 시대다. 거세게 소용돌이치는 역사의 변곡점에서 불확실성의 위기를 넘어 힘차게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전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 사회를 떠받치는 힘, 대한민국 전력사업을 담당하는 한전을 주목하고 응원해야 할 이유이다.
CES 2026 혁신상 수상 기술
  • 변전설비 예방진단
    솔루션(SEDA)
    • 변전소 전력설비에 Digital 신기술(IoT 센서, AI, 빅데이터 등)을 적용하여 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 및 분석하는 통합관리 시스템
    • 해외 글로벌 제작사(독일 MR社)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 및
      국내 민·관(효성, LS) 협업을 통해 국내·해외 예방진단 시장 공동 진출 추진
  • AI 기반 전력설비 광학
    진단시스템(ADS)
    • 차량에 설치되어 광범위한 배전 전력설비의 결함을 영상 처리와 AI기술을 활용하여 자동으로 적출하는 광학진단 시스템
  • 압축공기-양수 Hybrid
    에너지 저장시스템(HESS)
    • 기존 압축공기 에너지 저장 방식과 양수발전 원리를 융합하여 에너지 저장 성능을 향상시킨 대용량 장주기 하이브리드 에너지 저장 시스템
  • 변압기 부싱 진단장치
    (TransGuard-MX)
    • 전력 변압기 부싱의 이상신호를 사전에 검출하여 변압기의 고장을 예방하기 위한 전력설비 진단 솔루션
  • 보안강화형 분산에너지
    관제장치(SDMD)
    • 신재생 등 발전원과 전력망의 통신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사이버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되는 에너지 관제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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