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히는 엑스포(EXPO)는 Exposition의 앞부분을 따 만들어진 단어로 국제적인 규모와 체제를 갖추며 개최되는 박람회를 뜻한다. 우리나라의 세계박람회 공식 참가 기록은 1893년 미국 시카고박람회인 것으로 전해지며, 이후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한동안 박람회에 참석하지 못하다가 1962년 한국이라는 국호를 내걸고 미국 시애틀박람회에 참가하였다. 우리나라는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여수에서 인정박람회를 개최하였다. 이렇듯 전 세계적인 행사인 엑스포가 올해는 일본에서 개최되고 있다.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에서는 4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184일간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열린다. “Designing Future Society for Our Lives”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전 세계 158개국이 참가하고, 2,820만 명이 참관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는 ‘마음을 모아’를 주제, ‘진심을 이어, 꽃피우는 생명’을 부제로 한국관을 운영 중이다.

한국관의 BI(Brand Identity)를 통해 주제를 엿볼 수 있는데, 연결(Connection)을 전통한옥 이음의 목구조인 가로와 세로, 수직과 수평으로 얽혀지는 시각적 이미지로 재해석하였다. 전통과 현대의 조우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술, 기술과 기술의 융합으로 지속 가능한 삶을 진화시킨다는 의미를 담았다. 적색은 한국 전통문화의 우아함과 품위, 화려함 등을 상징하며, 청색은 기술과 융합한 지속가능한 생태계의 순환을 의미한다.
한국관은 버선, 용마루 등 한국의 선에 주목하여 출입구에 한복 소매의 곡선을 표현하며, 한국인의 문화적 유연함과 미감이 담긴 백색이 강조된 건축을 선보였다. 내부에는 한국의 대표 옷감인 ‘한산모시’ 구조물을 설치하고, 천정으로부터 빛 투과를 활용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백색의 마감재를 사용하고 경복궁 우진각 형태, 한복 저고리, 청사초롱 등에서 영감을 얻은 곡선을 활용하여 한국적인 디자인 요소를 가미하였다.
한국관 전면 대형 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한국의 발전상, 유산, 관광문화와 관련된 영상을 상시 송출하고 있다. 전시관 외관과 연계한 시각 효과, 생성형 AI를 활용한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관심을 유도하였다. 국가유산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미디어아트 작품 ‘Heritage in Bloom: The Beauty of Korea’는 십장생, 일월 오봉도, 한산모시, 인왕제색도 등 우리나라 대표 국가유산을 생동감 있는 미디어아트로 재구성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농림축산식품부, 국가유산청은 5월 13일 ‘한국의 날(National Day)’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5월 17일까지 5일간의 ‘한국주간’을 통해 ‘한국 우수상품전’, ‘한국관광 페스타’, ‘조선통신사 뱃길재현’, ‘K-FOOD Fair’ 등 12개의 경제, 문화 행사를 집중 개최했다고 밝혔다. ‘National Day’는 엑스포 조직위가 공식적으로 참가국에 배정한 하루로서, 해당 참가국이 엑스포의 주인공이 되어 자국의 경제, 문화, 외교적 위상을 알리는 공식 행사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KOTRA 측의 요청으로 김동철 한전 사장이 참석하여 안덕근 산업부 장관, 유인촌 문체부 장관 등 주요 인사와 함께 자리를 빛냈다.
이날 행사는 한국과 일본 간 교류의 역사를 재현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조선통신사선을 통해 4월 28일 부산항 출발 이후 재현된 한-일 뱃길을 따라 오사카에 입성한 ‘조선통신사 행렬’로 시작되었는데 조선통신사는 17-19세기 한-일 간 교류 사절단으로,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공동등재되기도 하였다. 이어, 1,400여년 전 백제의 문화를 일본에 전달하여 ‘최초의 한류’라고 불리는 ‘미마지’의 이야기를 담아낸 전통 공연이 진행되었다. 전통적인 춤사위와 타악 두드림의 조화를 통해 세계인의 마음을 잇고자 하는 한국관 메시지를 전하였다.

이어서 한국의 매력을 ‘라이브’, ‘뷰티’, ‘패션’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풀어낸 특별 무대 ‘코리아 컬렉션(Korea Collection)’이 열렸다. ‘라이브’ 코너에서는 케이팝 공연을 선보이고, ‘뷰티’ 코너에서는 한국식 화장을 시연해 관객들 이 직접 ‘케이-뷰티’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패션’ 코너에서는 ‘꽃놀이’를주제로 한복 패션쇼가 무대에 올랐다. 그 외에도 ‘한국 우수상품전’은 국내기업 90여 개사, 오사카 중심 바이어 160여 개사가 참여하는 B2B, B2C 마케팅관으로 운영하며, ‘한국관광 페스타’는 ‘한국으로의 여행’을 주제로 총 54개의 부스를 마련해 대한민국의 숨은 관광지와 항공·여행상품을 소개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문화 등에 대한 관심이 한국 제품, 기술에 대한 선호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언급하며, “이런 오사카 엑스포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의 다양한 경쟁력이 시너지를 이뤄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제공. 코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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