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kV HVDC 동해안-수도권송전선로 건설사업 개요

  • ※ 목적 :
    신한울 1·2호기 등 동해안 발전력의 수도권 수송
  • ※ 비용 :
    총 4.6조원 (1단계: 2.7조 원, 2단계: 1.9조 원)
  • ※ 용량 :
    총 8GW

가파르게 굽이도는 산비탈 비포장도로. 자욱이 날리는 흙먼지와 함께 아찔한 현기증이 인다. 차를 타고도 쉽지 않은 산길을 힘겹게 오르자 장관이 펼쳐진다.
미완성이지만 제법 모습을 갖춰가는 24호 송전철탑 뒤로 완성형 송전철탑의 장엄한 파노라마가 이어진다. 20km 이상의 송전철탑 행렬은 수평선에 아스라이 겹친다.
이곳은 ‘500kV HVDC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제1공구 건설 현장. 울진군에서도 산속으로 한참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나마 이곳은 차로 오를 수 있지만 1시간 이상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 현장도 있다고 오시홍 대리는 귀띔한다.

  • 79개 마을 경과지 선정 100% 완료! 그 눈물과 땀의 드라마
    ‘500kV HVDC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건설 사업’은 동해안 울진에서 경기도 가평과 하남까지 총길이 280km, 철탑 448개에 이르는 ‘국내 최장, 최대 규모’의 초고압 직류 송전망 (HVDC)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500kV HVDC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건설사업 과정은 한전인들의 눈물과 땀으로 한땀 한땀 일궈낸 그야말로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한 스토리였다. 2016년 주민 참여를 통해 입지선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입지선정위원회를 결성한 초창기부터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반대를 위해 무려 1천3백여 명이 모인 백두대간 집회에서의 철탑 화형식, 삭발식은 시작에 불과했다. 천막농성, 송전탑 반대 국토 도보 순례 등 대규모의 극심한 반대 집회가 줄을 이었다. 입지선정위원회 회의장에 반대위원회 주민 수백 명이 난입해 회의가 중단되고 직원들이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지역사회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한전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한전은 지역마다 빛으로 나눔쉼터를 마련하고 한전 직원이 마을에 상주하며 주민들과 좀 더 밀착된 현장소통을 이어나갔다. 주민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빵과 음료 등을 준비해 매일 한분 한분 찾아다니며 의견을 듣고 주말에도 경조사나 각종 마을행사를 찾아다니며 감성적 유대관계를 쌓았다.
    마을 번영회장을 설득하기 위해 눈덮인 해발 1,560m의 가리왕산 정상을 오르기도 하고, 회가 먹고 싶다는 주민들의 요청에 봉화에서 울진까지 한걸음에 달려가 회를 사다 드리는 등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의 연속이었다.
    이밖에도 찾아가는 이발관, 찾아가는 사진관, 전기체험관 견학, 특산물 구매, 농번기 일손돕기, 희망·사랑·나눔콘서트 등 다각적인 지원활동으로 지역사회에 다가섰다. 울진지역에 대형산불이 발생했을 때는 즉시 달려가 경과지역 주민들과 산불진화 소방관들에게 각종 생필품을 지원하는 등 도움의 손길을 펼치기도 했다.
    무수한 이야기를 품고 난관을 헤친 끝에 마침내 2025년 4월, 동해안-동서울 HVDC 송전선로를 통과하는 경상북도·강원도·경기도 79개 마을 전 구간에서 주민 합의가 100% 완료됐다. 경북 울진부터 경기도 하남에 이르는 국내 최장 동해안 수도권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1,100회에 이르는 주민 설득 작업 끝에 종점인 경기 하남을 제외한 사업구간 내 마을 79곳에서 모두 동의를 받아냄으로써 제1장 1막을 완료했다.
  • 500kV HVDC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건설사업, 국가경쟁력 좌우하는 국가 중요 프로젝트
    신한울 1, 2호기 등 동해안 발전력을 수도권으로 수송하기 위한 전력망을 구축하는 500kV HVDC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매우 중대한 프로젝트다.
    이곳에서 건설되는 ‘500kV HVDC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는 울진원전 등 동해안의 원전과 석탄화력에서 발전한 8GW의 발전력을 수도권으로 수송하는 매우 중요한 전력인프라다. 8GW는 신형 원전 6기 규모의 발전력과 맞먹는다. 500kV HVDC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는 신한울 원전에서 출발해 1단계 종점인 신가평과 2단계 종점인 하남 동서울변환소까지 이어지는 전력망이다. 이 선로는 양평까지 와서 4GW는 신가평변환소, 4GW는 동서울변환소에서 교류로 변환돼 사용된다.
  • 500kV HVDC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구간
  • 고속도로 다 짓고 톨게이트 없어서 이용 못 한다?!
    본 선로의 종착역인 동서울변환소 증설을 추진하는 사업이 하남시의 반대에 부딪혀 또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동서울변환소 증설사업은 2024년 12월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로부터 ‘하남시의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변환설비 증설사업 인허가 불허처분 취소결정’ 판결을 통해 사업 추진의 정당성을 법적으로 확보했다. 하지만 하남시는 행정심판 이후 충분한 숙려기간을 가졌음에도 변환설비 증설사업의 인허가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전은 전력공급 시급성에 대한 절박함으로 지난 4월 16일부터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한전은 전력망 건설허가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을 통해 우리나라 전력망 확충사업이 지자체의 무책임하고 비상식적인 행정으로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며 이는 특정지역만의 문제를 넘어 국가전력망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전력망 건설지연이 계속되면, 동해안의 풍부하고 값싼 전력 대신 더 비싼 전기를 사용해야만 한다며 이로 인한 요금 인상 요인은 연간 3천억 원이나 되고 결국 그 부담은 국민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 호소했다.
    한전은 이를 고속도로 다 지어놓고 톨게이트 하나가 없어 사용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사례에 비유하며, 이로 인해 인공지능, 반도체 등 대한민국의 미래 첨단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 자체가 흔들리며 국가경쟁력마저 추락하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한전은 하남시가 건설 인허가 불허의 주요이유로 제기하는 전자파 유해성 문제에 대해서는 “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다”와 같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괴담 수준의 이야기라 일축하며, 전력망 확충의 걸림돌 제거를 위해 전력망특별법까지 제정한 시점에서 특정지역의 반대가 국가 전력망의 확충을 가로막고 대한민국 전체의 손실을 초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김동철 한전 사장은 지난 4월 25일 이현재 하남시장을 만나 끝장토론을 벌였지만 아직 해법이 나지 않은 상태다.
  • 최종가압을 향한 도전은 계속된다!
    이처럼 500kV HVDC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건설사업의 난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지만 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한전HVDC건설본부 담당자들의 시선은 최종가압에 단단히 고정돼 있다. 1단계 2026년 10월, 2단계 2027년 12월 최종가압을 이룰 그리 머지않은 목표를 향해 이들은 우직하게 현장을 누비며 여전한 눈물과 땀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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