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vium

- 트리비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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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로 이어지는 트리비스타는 트리비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플레이스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바깥을 바라보며 순한 바람을 만끽하기 좋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무해한 공간이 필요할 때, 어디에 기대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마음이 아플 때 찾아가면 좋을 장소가 있다. 평택에 자리한 트리비움은 자연을 바라보면서 고요하고 무해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아늑한 쉼터다.
Text 채청비 사진제공 트리비움
경기도 평택의 풀이 우거진 숲속, 조용한 마을을 지나면 로마의 웅장하고 섬세한 건축물이 떠오르는 공간 ‘트리비움’이 나타난다. 트리비움은 라틴어로 ‘세 가지(트리)’와 ‘배움(비움)’을 뜻하며, 하늘, 산, 물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에, 비우는 공간이라는 중의적인 메시지를 더했다. 이곳의 주인은 조경건축가와 아로마테라피스트 부부다. 이들이 살아온 길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트리비움은 아름다운 풍경을 넘어 자아를 탐색하고 영감을 얻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던 소망을 담았다.
이곳에 들어서면 도시에서의 복잡한 소란이 단숨에 잊혀지고, 무해한 자연과의 조우가 시작된다. 공간 구석구석, 가구 하나하나가 튀는 구석 없이 정확하게 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자연의 소리가 귓가에 조용히 스며든다. 무심하게, 하지만 존재감 있게 배치된 오브제들은 트리비움이 이야기하는 비움의 가치를 생각하게 만든다. 번잡한 도시에서는 만나 볼 수 없는, 무해하지만 강한 침묵을 견디는 공간이다.
트리비움은 자극적이지 않다. 바라보는 모든 곳에서 숲과 물이 있는 수공간을 즐길 수 있으며, 소음의 침입이 적은 평화로움을 갖췄다. 1층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통창 너머로 울창한 숲과 저수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 트리비움 홀은 요가와 명상이 가능한 곳으로, 좌식 의자에 앉아 자연을 바라보며 잠시 눈을 붙이거나, 새소리를 들으며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즐긴 후 곳곳에 위치한 도자기 작품이나 회화 작품을 관람하고 마음을 비워 내기 좋다. 테라스에 있는 네모난 수조에 물을 가득 채워 넣었다. 햇빛이 들어오면 그 물 위로 빛이 어른거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벽에 반사광을 투영시키며 새로운 풍경을 자아내기도 한다. 티 라운지는 트리비움을 찾은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안에 위치했다. 트리비움 홀이 정면의 숲과 저수지를 바라보게 만든다면, 티 라운지가 자리한 2층은 정면의 풍경뿐만 아니라 가지각색의 하늘이 보이게끔 와플식 구성으로 디자인됐다. 계절, 날씨, 시간에 따라 다르게 흐르는 하늘을 바라본 뒤 홀로, 아니면 좋아하는 사람들과 티 라운지에서 느긋한 시간을 누려 보자. 차, 커피, 무알콜 와인은 이 무해하고 아름다운 휴식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 준비된 다과다. 커피는 조용한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머신 없이 콜드브루로 제공하고 있다.
트리비스타는 중첩된 산과 저수지가 어우러진 탁 트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트리비움의 시그니처 공간이다. 창, 테이블, 의자 여태 실내에서만 자연을 구경했다면 이 공간에서는 실외로 나가 조금 더 가까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화려한 장식물도, 소품도 없이 고요한 풍경을 보여 주는 공간에서 낮에는 숲멍, 하늘멍을, 저녁에는 달멍을 하기도 좋고, 비가 오는 날에는 비멍을 하기에도 제격이다. 트리비스타를 지나면 트리비저블 시어터를 만나 볼 수 있다. 이곳은 4면이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여 하늘과 숲을 집중해서 감상하게 되며, 주위의 간섭을 전혀 받지 않고 자연의 소리와 바람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루프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