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의 풍경 속으로 번지점프!

나미비아~짐바브웨 아프리카 남부 종단기

평생 한 번쯤은 가보고 싶었던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이번 여정은 4월 18일부터 28일까지 11일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작해 나미비아를 지나 짐바브웨까지 아프리카 남부를 종단했다.

빅토리아 폭포
  • 케이프타운
    자유와 희망의 케이프타운
    첫 여행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15년 만에 다시 만난 희망봉은 그 모습을 알아보기 위해 15년 전 사진을 스마트폰에 고이 담아 갔고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 반가웠다. 그럼에도 케이프타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단연 보캅(Bo-Kaap)마을이었다. 인종차별 정책이 없어지고 자유엔 색이 무관하다는 의미로 만들어졌다는 마을이 담고 있는 의미 덕분에 형형색색의 집들이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 태고의 지구 여행지, 나미비아
    이어 도착한 나미비아는 태고의 지구를 여행하는 시간이었다. 소서스블레이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이다. 해가 뜨며 붉게 물들어가는 사구를 등반하는 것은 수천만 년 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었다. 소서스블레이에는 여러 뷰 포인트들이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데드블레이다. 천년을 살아온 고사목들이 사막 한가운데 마른 땅 위에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보니 눈앞에 보이는 이 풍경이 현실인가 싶었다. 내가 도착하기 이틀 전에 우박이 내린 덕에 황폐한 사막에 노란 꽃이 피어있는 걸 종종 볼 수 있었던 점도 꽤나 신기했다.
    나미비아
  • 빅토리아 폭포
    버킷리스트의 완결판, 빅토리아 폭포
    마지막 목적지는 나의 버킷리스트인 ‘세계 3대 폭포 가보기’를 실현하게 해준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다. 빅토리아 폭포에서의 첫 일정은 번지점프였다. 처음 빅토리아 폭포 여행을 고민할 때부터 번지점프는 무조건 해야지 마음먹었는데 막상 뛰려고 보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한참을 실랑이하다 뛰지 말라며 근데 환불은 못 해준다는 가이드들의 말을 들으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신기하게도 난간을 꼭 잡았던 손이 절로 떨어지고 만세를 부르고 있었다. 대략 100m 번지점프를 성공한 후론 무엇인지 모를 ‘어깨뽕’에 뛰어내린 다리만 보면 계속해서 사진을 찍었다.
    그 후 남은 빅토리아 폭포에서의 일정은 마냥 평화로웠다. 특히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아침 마지막으로 봤던 일출이 기억에 남는다. 자연을 보러 다니는 여행을 선호하는 만큼 일출·일몰을 꼭 보는데 물안개 사이로 뜨는 동그란 해가 괜히 뭉클하기까지 했다. 빅토리아 폭포의 일출을 마지막으로 나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 변하지 않는 것들이 주는 단단함
    지금 생각해 보니 지난 11일간의 여정은 단순한 쉼이 아닌 아주 조금의 깨달음의 시간이기도 했다. 화려하지 않고, 빠르게 발전하지 않아도 묵묵히 스스로에게 주어진 자리를 지키는 것에 대한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했다. 짧은 시간 동안 낯설지만 신비롭기까지 했던 풍경 속에서 마주한 것은 ‘변하지 않는 것들이 주는 단단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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