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사랑이 있었다. 이제는 서로에게 익숙해진 우리에게도, 처음에는 분명 가슴 뜨거운 사랑이 있었다. 가슴에 품은 사랑은 시간이 흐르며 서로의 살갗의 온도와 비슷해져서, 우리는 그것을 정이라고 부른다. 연극 <뷰티풀라이프>는 담담하게, 그러나 서로가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노부부의 시간을 천천히 되짚어간다. 뒤로 돌아가 마주한 사랑은 시작이 늘 그렇듯 크고, 뜨겁고, 가슴이 떨려온다.
작은 포차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 첫눈에 반해 시작된 사랑은 곧 예기치 못한 이별을 맞이한다. 시간이 흐르고 다시 마주치게 된 곳은 처음 만난 바로 그 포차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두 사람은 인생을 함께하게 된다. 물론, 함께한 인생도 마냥 평탄치만은 않다. 현실 앞에서 사랑이 마냥 달콤한 사탕은 아니니까. 하지만 사랑은 인생과 함께 계속된다. 길고 긴 여정을 함께 걷는 이가 있다면 인생이 아름다울 수밖에. 바로 연극 <뷰티풀라이프>의 스토리다.
<뷰티풀라이프>는 폐막이 정해져 있지 않은 오픈런 연극이다. 2016년 10월에 처음 막을 올렸으니 대학로에서 사랑받은 지도 올해로 꼭 10년째다. 2019년에는 한류 문화 대상의 연극/뮤지컬 부문을 수상했다. 이렇게 오랜 기간 사랑을 받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인생이란 마냥 반짝이는 보석들로만 가득하지는 않지만, 가족의 사랑과 함께라면 분명 무대 위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순간이 있다는 믿음을 전해준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가족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다 보면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하고, 가슴이 저릿하다 못해 눈물이 흐르기까지 한다. 그만큼 몰입도가 높다.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화려한 무대 대신 소박하고 정감 있는 우리네 이야기로 가족과 함께 보기에 좋다. <뷰티풀라이프>는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사랑하는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부모님에 대한 깊은 감사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함께 보고 나오면 이야깃거리도 한결 풍성해질 것이다. 내가 몰랐던 부모님의 청춘 이야기를 듣게 될 좋은 기회다.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함께 볼 수 없다면 멀리 떨어져 지내는 부모님에게 <뷰티풀라이프>의 티켓을 챙겨 감사함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회차에 따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 자막도 함께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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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기간
- 매주 수요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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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대학로 JTN 아트홀 4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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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P
- 평일 할인, 주말 할인, 가족 할인 등 다양한 할인 정보를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