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PCO STORY 3

새롭게 주목받는 온실가스 감축 수단
“블루카본”


지구의 건강 상태가 심상치 않다. 세계 곳곳이 폭우와 가뭄, 홍수, 산불 등 다양한 형태의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상기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인류의 생산과 소비 활동을 통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꼽는다. 이에 대한 처방은 명확하다. 앞으로 온실가스를 덜 발생시키고, 발생한 온실가스는 최대한 빨리 줄이면 된다. 다만 이 방법을 실행하는 게 매우 어렵다는 게 함정이다.

Text 박상원 노사협력처 사회공헌부 차장
  •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속에서 세계 주요 국가들은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탄소를 줄이기로 약속했다. 나라마다 탄소를 얼마나 줄일지 계획을 세우고, 기업에는 ‘배출권 거래제’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할당하고, 초과·감축한 온실가스를 기업 간 사고팔 수 있게 했다.
    우리나라도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세계적인 흐름에 동참하고자 오는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방안을 2021년 10월 27일 확정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다양한 탄소흡수원을 발굴 및 확대하고, 탄소 포집·이용·저장기술의 도입을 병행하여 2030년 탄소 2,670만 톤을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 새롭게 주목받는 탄소흡수원 ‘블루카본’
    탄소흡수원 확대와 관련하여 최근 ‘블루카본’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블루카본’은 푸른 탄소로, 숲이나 정글과 같은 육상생태계에서 존재하는 탄소흡수원인 ‘그린카본’과 달리, 해초류나 해조류, 해양생물 등 해양생태계에 존재하는 탄소흡수원을 말한다.
    ‘블루카본’의 탄소흡수 속도는 ‘그린카본’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유엔 보고서 ‘블루카본-건강한 해양의 탄소 포집 역할’에 따르면 탄소흡수 속도가 육상생태계보다 최대 50배 이상 빠르고, 수천 년 동안 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최근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온실가스 감축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양수산부도 ‘블루카본’을 통한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3년 ‘블루카본 추진전략’을 마련하여 2030년 국가 탄소흡수 목표 2,670만 톤의 4.2%인 106만 톤의 탄소를 해양 부문에서 흡수하는 것으로 목표를 세웠다.
  • IPCC가 공식인증한 블루카본 ‘잘피’
    우리에게 아직 생소한 해양식물인 ‘잘피’는 바닷속에서 꽃을 피우는 다년생 해초류로 바다생물들에게 중요한 서식처이자 산란장이며, 광합성을 통해 많은 양의 산소를 생산하고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등 뛰어난 생태계 정화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잘피 군락지는 맹그로브숲, 염생식물 서식지와 함께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공식인증한 3대 블루카본 중 하나로, 김장균 인천대학교 해양학과 교수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잘피 군락지 1ha가 연간 최대 500톤의 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추정하는 등 국내외에서 우수한 탄소흡수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해양오염, 해양개발 등의 영향으로 국내 해역의 잘피 군락은 해마다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한전은 해양생태계를 복원하고 탄소중립에 기여하고자 뜻깊은 발걸음을 내디뎠다.
  • 한전, ‘블루카본’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동참
    한전은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월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함께 전남 완도군 장좌리 앞바다 3ha 면적에 잘피 15만 주를 성공적으로 이식하여 ‘블루카본’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노력에 동참하였다. 이를 통해 승용차 625대가 연간 배출하는 탄소량(대당 2.4톤)을 흡수하는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사업은 한전의 2024년 환경분야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잘피 이식을 위한 최적의 대상지 선정을 위해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함께 지형조사, 환경조사, 지자체 협의 등을 시행하였다. 완도군과 장좌리 어촌계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전남 완도군 장좌리 앞바다를 최종 대상지로 선정하고, 인근 잘피 서식지에서 성체를 채취해 대상지에 이식하여 군락지를 조성하였다. 사업대상지로 선정된 완도군 연안은 전국 잘피의 40%가 분포하고 있으며, 이식한 잘피의 생존율이 61.8%로 타 지역의 잘피이식 평균 생존율인 10%보다 6배 이상 높은 잘피이식의 최적지이다.
    한전은 바닷속에 잘피를 이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식지 환경개선, 폐기물 수거를 병행하여 이식한 잘피가 생장이 가능한 환경까지 함께 조성하고, 장기적인 생태복원과 탄소흡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성공적인 잘피 군락지 조성을 기념하기 위해 완도군, 한국수산자원공단, 환경재단, 장좌리 어촌계 주민, 한전 직원들이 함께 점토와 한지를 이용해 만든 잘피이식체를 직접 바다에 심어보는 잘피 이식 체험행사를 진행하여 탄소중립과 환경보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을 다짐하였다.
    한전은 블루카본 확산을 위해 2025년에도 서해안 해상풍력 건설 예정지에 잘피숲 조성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내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탄소중립을 선도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ESG경영과 환경보전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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