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관 132㎡(40평) 규모의 돔 공간으로 천창을 통해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과 풍경을 만날 수 있으며, 시간대별로 다르게 진행되는
명상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마음의 평화도 찾을 수 있다.
  • 자연과 건축, 예술의 정원

    해발 275m, 원주의 산골을 굽이굽이 올라가다 보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산속에 모습을 감춰둔 보물상자 같은 ‘뮤지엄산(Museum SAN)’이다. 공간(Space), 예술(Art), 자연(Nature)의 머리글자를 따서 이름 지은 이곳은 첫인상부터 강렬하다. 사람 인(人)자 모양의 붉은색 조형물이 시선을 빼앗기 때문. 붉은 아치형 입구는 새로운 세계로 초대하는 듯하다. 알렉산더 리더만(Alexander Liberman)의 작품 ‘Archway’다. 비스듬히 절단한 붉은색 원기둥이 얼기설기 솟아나 아치를 이루는데 마치 물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져 SNS에서 인생사진 스폿으로 유명하다. 이 모든 풍경을 담아내는 곳이 바로 워터가든이다.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뮤지엄산을 설계한 안도 다다오(Ando Tadao)는 “이곳이라면 주위와의 동떨어진 별천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때의 감정을 담아 자연에 녹아드는 건축물을 설계한 덕분에 산책로를 지나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명상관, 스톤가든, 제임스터렐관 등을 차례로 거니는 동안 마치 비밀의 정원에 온 듯 예술과 자연의 조화에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뮤지엄산은 자연과 공간, 작품 모두가 감상의 영역이다. 갤러리 밖 산과 자연이 주는 선과 빛, 갤러리 내에 전시된 다양한 그림과 오브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전시관이든 전시관으로 가는 복도든, 층을 오르내리는 길이든 모든 공간에서 적극적인 관람자가 되어야 한다. 길고 어두운 복도를 지났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통유리창 앞에 박힌 듯이 앉아 있는 시간도, 작품 앞에 서 있는 시간만큼이나 가치 있다. ‘산속에 이렇게 근사하게 가꿔진 정원이라니’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 Water Garden 워터가든은 뮤지엄 본관이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고요하고 눈부신 물의 정원이다. 물 속의 해미석과 본관으로 관람객을 맞이 하는 Archway는 워터가든을 더욱 돋보이는 분위기로 연출한다.
    판화공방 목판, 석판, 동판화 등 다양한 판화 소장품을 전시장에서 만나 보고, 판화공방 교육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면서 폭넓은 감상과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 파피루스 온실 페이퍼갤러리의 첫 관문인 파피루스 온실은 네모난 중정 공간으로 야외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는 종이발명 이전의 기록 매체로 활용되었던 파피루스(Papyrus)를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예술적 영감으로 가득한 공간 전체 길이 700m에 달하는 뮤지엄산은 야외 정원과 실내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야외에는 워터가든, 플라워가든, 스톤가든이라는 이름이 붙은 정원들이 있다. 웰컴센터를 지나면 돌담 사이로 널찍한 마당이 펼쳐지는데 바로 플라워가든이다. 작약, 수국, 붓꽃, 영산홍 등이 철 따라 수십만 송이의 꽃이 만발하는 이곳에서는 마크 디 수베로(Mark di Suvero)의 붉은색 철제 조각 작품이 두 팔을 벌리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For Gerald Manley Hopkins’라는 거대한 조각인데, 폐허가 된 도시 건축물 잔해들을 이용한 정크아트 작품이다. 스톤가든은 신라시대 왕릉을 모티브로 한 아홉 개의 돌무더기가 듬성듬성 솟아 있는 공간이다. 인근 지역에서 가져온 돌들로 채워 놓았는데 조지 시걸(George Segal)의 ‘두 벤치 위의 연인’, 베르나르 브네(Bernar Venet)의 ‘부정형의 선’, 헨리 무어(Henry Moore)의 ‘누워 있는 인체’ 등이 있어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실내 전시관인 청조갤러리에서는 현재 <모든 것은 변한다>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뮤지엄산이 소장하고 있는 권순철, 이대원, 장욱진, 최종태, 코디최, 김창열, 백남준, 서세옥, 이우환, 이만익, 장환(張洹)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종이박물관인 페이퍼갤러리에서는 종이의 역사와 기원 등을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파피루스 온실 페이퍼갤러리의 첫 관문인 파피루스 온실은 네모난 중정 공간으로 야외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는 종이발명 이전의 기록 매체로 활용되었던 파피루스(Papyrus)를 직접 관찰할 수 있다.

  • ⓒJames Turrell, Skyspace-TWILIGHT RESPLENDENCE, 2012. Photo by Florian Holzherr, 뮤지엄산 제공

    빛과 예술의 특별한 만남 스톤가든을 지나면 제임스터렐관이 기다리고 있다. 빛과 공간의 예술가로 알려진 제임스터렐(James Turrell, b.)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그중 ‘Skyspace’와 ‘Horizon Room’은 자연 그대로를 보는 공간 작품이다. ‘Skyspace’는 마치 로마 판테온 신전에 있는 것 같은 천장 일부가 뚫려 있는데 시간과 날씨, 계절뿐만 아니라 작품이 위치한 곳에 따라 그의 작품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천장 문을 닫으면 ‘Space-Division’이라는 이름으로 빛을 이용한 또 다른 작품이 된다. 즉 한 공간에 2개의 작품이 존재하는 셈이다. ‘Wedgework’와 ‘Ganzfeld’ 공간에서는 사방의 경계가 무너진다. 초현실의 세계에 나 홀로 붕 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해 질 녘이 궁금하다면 일몰의 하늘과 제임스터렐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컬러풀나이트(Colorful Night) 체험을 추천한다. 매주 금요일, 토요일 일몰 시간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변화하는 하늘빛을 감상하며 명상을 즐길 수 있다. ⓒJames Turrell, Skyspace-TWILIGHT RESPLENDENCE, 2012. Photo by Florian Holzherr, 뮤지엄산 제공

  • 뮤지엄산 이용 안내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 운영시간
      10:00~18:00(매표 마감 17:00)
    • 휴관
      매주 월요일
    • 이용요금
      기본권(대인) 23,000원
    • 문의
      033-730-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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