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이이-” 날카로운 사이렌이 울리자, 재난상황실로 한 무리의 근무자들이 뛰어 들어와 각자의 자리에서 일사불란하게 임무를 수행한다.
“상황실 근무자 여러분! 현재 시각 16시부로 수급 비상 ‘관심’단계가 발령되었습니다. 근무자께서는 관심단계 조치사항을 신속히 이행하시고 그 결과를 보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네 알겠습니다!” 상황실 근무자들의 각 잡힌 목소리의 합이 재난상황실에 팽팽한 긴장을 더한다.
한전은 7월 8일 본사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전국 15개 지역본부가 동시에 참여하는 ‘전력수급 비상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국내와 미주·유럽을 달군 열돔 현상과 태풍 북상, 흐린 날씨로 인한 태양광 발전 저하 등 실시간 기상 데이터를 반영한 가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특히, 스페인 정전 사례처럼 대규모 재생에너지원이 동시에 계통에서 이탈하는 상황을 가정해, 전력망 안정성에 위협이 되는 복합 위기상황에 대한 수급비상 단계별(관심·주의·경계·심각) 조치사항을 철저히 점검했다.

어느새 수급경보단계는 관심, 주의를 넘어 ‘경계’로 접어들었다. 전 국민에게 재난안내문자와 TV 속보를 송출하고 사업소별 긴급절전 시행을 독려하는 전화로 소란하다.
움직임이 다급해진다. 선로 2회선 고장으로 인한 전압강하가 발생하고 태양광발전이 탈락하는 등 전력수급 상황은 계속 악화되어 결국 예비력 1.5GW 미만의 ‘심각’단계 발령에 이르렀다. 근무자들은 전 국민에게 신속하게 부하차단 시행을 예고하고, 재난문자와 방송속보를 통해 “정전에 대비해 주시고 전력사용을 최대한 중지해 줄 것”을 요청한다.
이처럼 훈련에서는 수급비상 단계별 조치사항에 따라 고객 냉방기기 원격제어1, 변압기 전압 하향조정, 긴급절전 수요조정2 등 다양한 예비력 자원 활용 방안을 시연했다. 아울러 전력수요 급증 및 설비고장 발생 시 대국민 안내와 언론, 유관기관에 대한 신속한 상황 전파체계도 점검했다. 지역본부 현장에서도 고객 냉방기 원격제어, 변압기 전압하향조정, 긴급절전 수요 조정 등 추가 예비력 자원을 시연하고, 전력수요 급증과 설비고장 발생 시 대국민·언론·관련기관에 대한 신속한 상황 전파 체계를 점검했다.
훈련을 마치며 김동철 사장은 “전력수급 안정은 우리 회사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100년만의 폭염이 유럽을 강타한 만큼, 우리도 여름철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위기감을 가지고 설비점검과 비상 대응에 최선을 다해 국민이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라고 당부했다.

  1. 1 고객 건물의 냉난방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치하고 전력수급비상 관심단계(예비력 4,500MW 미만) 시 한전에서 직접제어를 시행하고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
  2. 2 한전과 고객이 사전에 약정을 체결하고 전력수급비상 주의단계(예비력 3,500MW 미만) 시 한전의 요청에 따라 전력부하를 감축할 경우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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